중국 국내관광 시장은 호황을 맞고 있지만 중국을 찾는 외국인의 수는 좀처럼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문화여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 닷새간의 노동절 연휴 기간 국내 여행을 떠난 중국인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한 2억9천500만명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28% 높은 수치다.
반면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 수는 지난해 기준 2019년의 30%에 불과할 정도로 외면받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2019년에는 9천800만명의 외국인이 중국을 방문했지만, 지난해에는 출장자, 유학생 등을 포함해 3천500만명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호주 에디스 코완대학교 경영법학대학원의 황쑹산 관광연구센터장은 “전세계적으로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에 기인한다”며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중국 정부의 사회적 통제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호주 등 서방 일부 국가는 중국 법의 자의적 집행, 출국 금지 및 부당 구금 위험 등을 들어 자국민들에게 중국 여행 자제 등을 권고해 왔다.
미중 패권 경쟁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국제선 항공편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는 점도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요인으로 꼽혔다.
미중간 왕복항공편은 지난달 기준 332회로 2019년 4월의 1천506편의 20% 수준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이후 미국은 중국 항공사 착륙허용 횟수를 주당 35편에서 50편으로 늘렸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주당 150회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중국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들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종 조처를 하고 있다.
중국은 작년 12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대해 최대 15일간 비자 면제 혜택을 부여하는가 하면 싱가포르와 태국과는 비자 면제 시행에 들어갔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한국 등 12개 국가에 대해 비자 수수료를 25% 인하하고 지난 1월부터 미국인의 비자 발급 요건도 간소화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거래 한도를 5배로 대폭 상향 조정하고 3성급 이상 중소호텔에서도 해외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조치도 시행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중국의 인바운드(국내 유입 관광) 관광시장이 단기간에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스 로잔호텔경영대학 첸융 교수는 “관광 활성화 핵심은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서비스하는 것이지만 과거 관행이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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