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축구 선수들이 연이어 습격당한 사건으로 현지 프로축구리그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10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열릴 예정이던 말레이시아 프로축구 2024시즌 공식 개막전이 슬랑오르FC의 기권으로 무산됐다.
최근 연쇄적으로 발생한 축구선수 겨냥 테러가 원인이 됐다. 연기 요청에 당국이 보안을 강화해 강행하겠다고 밝히자 슬랑오르FC는 경기를 포기했다.
작년 준우승팀인 슬랑오르FC는 이날 우승팀 조호르 다룰 탁짐(JDT)과 맞붙을 예정이었다.
슬랑오르FC는 “많은 고민 끝에 어쩔 수 없이 기권 결정을 내렸다”며 “팀 안전이 최우선으로, 모든 형태의 폭력과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프로축구리그 측은 슬랑오르FC는 기권패로 기록된다며, 경기 연기를 요청하거나 기권 의사를 밝힌 다른 팀은 없다고 전했다.
슬랑오르FC 스타플레이어이자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윙어인 파이살 할림은 지난 5일 쿠알라룸푸르 외곽 코타 다만사라의 한 쇼핑몰에서 ‘염산 테러’를 당했다.
그는 목, 어깨, 손, 가슴 등에 4도 화상을 입어 수술받았다.
슬랑오르FC의 개막전 상대였던 JDT 소속 사피크 라힘은 7일 팀 훈련장을 떠나다가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남성 2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운전 중인 그의 차를 망치로 공격했다.
현 국가대표로 테렝가누FC 소속인 아키아르 라시드는 지난 3일 집 앞에서 쇠막대를 든 강도 공격을 받아 머리와 다리 등을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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