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압승-국힘 참패-조국 돌풍…민심, 정권심판 선택

4월11일 오전 05시 22대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 결과

 

민주·연합 174석, 국힘·미래 109석, 조국당 12석….야권 190석 압승
조국혁신당, 창당 한달 만에 비례대표로만 12석…원내 3당으로 돌풍

4.10일 치러진 22대 총선의 민심은 국정안정보다 정권심판을 선택했다.

11일 새벽 4시 한겨레에 따르면 개표 97.21%를 보인 개표결과 민주·연합 174석, 국힘·미래 109석, 조국당 12석 등으로 범야권이 190여 석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개표율이 97.21%에 이른 11일 새벽 4시 정각을 기준으로, 지역구 254곳 중 1위를 달리는 지역이 더불어민주당은 161곳, 국민의힘 90곳, 개혁신당 1곳, 새로운미래 1곳, 진보당 1곳이다.

비례대표(전체 46석)는 같은 시각 득표율을 고려할 때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9석,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13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2석으로 예상된다.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을 합하면 174석,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를 합하면 109석이다. 녹색정의당은 0석으로 예상된다.

앞서 10일 저녁 6시에 발표된 지상파 3사(KBS·MBC·SBS)의 공동 출구조사에서는 범야권이 전체 300석(지역구 254석, 비례대표 46석) 중 200석 안팎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개표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승리하는 지역구가 적잖게 나타났다.

지역별 개표 결과(새벽 3시 기준)로는, 민주당은 수도권 122곳 중 99곳에서 앞섰다. 민주당은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는 충청권 28곳 중에서도 21곳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낙동강 벨트’ 등 격전지가 많았던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이 40곳 중 34곳을 앞서는 등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중이다.

민주당은 20대·21대·22대 총선에서 연이어 제1당을 차지하게 되면서, 막강한 입법 권력과 함께 국정운영의 무거운 책임감을 나눠 갖게 됐다.

특히 민주당과 민주연합, 여기에 조국혁신당과 군소 야당까지 포함하면 최종 결과에 따라 190여석으로 ‘거야(巨野)’가 탄생했다.

손 잡은 이재명·이해찬·김부겸·홍익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홍익표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손을 잡고 있다. 2024.4.10 [공동취재]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로만 12석을 획득, 단숨에 원내 3당 자리를 꿰찼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10 총선에서 ‘정권 조기종식론’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이 원내 3당으로 22대 국회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조국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과 ‘협력적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서 대정부·대여 강경 노선을 취하는 한편, 확실한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비례대표 정당투표 개표율 92.03% 기준으로 국민의미래가 37.15%,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이 각각 26.50%, 조국혁신당 23.98% 득표율을 기록했다. 또 개혁신당이 3.54%로 비례대표 의원을 세울 수 있게 됐다.

비례대표에서는 현재의 득표율을 고려할 때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국민의미래 19석, 민주당이 주도한 더불어민주연합 13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2석으로 결론이 날 전망이다.

이재명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국민들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명한 정권 심판론’을 주도한 조국혁신당도 10석이 넘는 의석으로 범야권의 주요한 축으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에서는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승리를 거두면서 향후 역할이 주목된다.

민심의 직격탄을 맞은 정부·여당에는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윤석열 정부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임기 5년을 모두 ‘여소야대’로 보내는 정부가 된다. 범야권이 180석을 넘게 되면 21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야당 단독으로 법안 통과가 가능할 뿐 아니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등을 활용해 여당의 입법 저지에 맞설 수 있다.

어두운 표정으로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2024.4.10 [공동취재]

 

국민의힘 입장에선 개헌선(200석)을 내주지 않으면서 ‘최악의 결과’는 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총선 참패가 예측되자 한 위원장은 지상파 3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확인 뒤 개표상황실을 떠난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은 투표 종료 약 5시간 만에 운영을 종료했다.

이번 총선의 잠정 투표율은 67.0%로,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32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언론종합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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