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상용 여행자 비자도 신설…호주·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호주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무역 활성화 및 투자 촉진을 위해 1조7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아세안·호주 특별 정상회의를 기념해 이날 열리는 비즈니스 서밋 행사를 앞두고 공개한 연설문을 통해 20억 호주 달러(약 1조7천400억원) 규모의 동남아시아 투자 기금을 조성하고, 인프라 금융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아세안과 호주의 무역 규모가 2022년 기준 1천780억 호주달러(약 154조5천억원)를 돌파해 미국이나 일본을 추월했다며 “앞으로 한 세대 동안 아세안과 호주의 경제 관계를 크게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와 아세안 사이에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잠재력은 무궁무진하지만, 시간이 무한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함께 행동하자”고 강조했다.
호주 AAP 통신은 이 펀드가 동남아시아와 무역과 투자를 늘리기 위한 대출과 보증, 보험 등을 제공하고, 기금 관리는 호주수출금융공사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호주는 또 아세안 사업가들이 호주에 투자할 경우 사업 유효 비자를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10년 기한의 상용 여행자 비자도 만들기로 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가 비즈니스, 관광, 무역에 개방적이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짐 차머스 호주 재무부 장관은 이날 호주 ABC 방송에 출연해 “우리의 미래는 아세안에 있다”며 “우리는 아세안이 더 안전하고 번영할 때 호주도 더 안전하고 번영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와 아세안은 대화 관계 수립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6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특별 정상회의를 연다.
번 행사에는 미얀마를 제외한 아세안 9개국과 아세안 회원국 가입이 예정된 동티모르 등의 정상들이 참석한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