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중앙은행(BOT)이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고 당장은 저금리 정책으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중앙은행은 이날 브리핑에서 태국 기준금리는 이미 글로벌 금리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며 저금리 정책에는 비용과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또한 기준금리 인하가 구조적 문제와 글로벌 수요 둔화 같은 외부 요인에 직면한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삐띠 디사야탯 중앙은행 총재보는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것을 통화정책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없다”며 “많은 문제의 근원에 맞는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은 세타 타위신 총리가 최근 연달아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한 이후 나왔다.
재무장관을 겸직 중인 세타 총리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와 언론 등을 통해 중앙은행을 압박해왔다.
그는 지난 15일에는 세타풋 수티왓나루에풋 중앙은행 총재를 직접 만나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중앙은행은 당시 금리에 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고, 세타 총리의 바람과는 달리 이번에 기준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답을 내놓은 것이다.
중앙은행은 독립적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며, 공식적으로 총리에게는 이에 관여할 권한이 없다.
태국중앙은행은 저금리 정책을 지속하다가 2022년 8월 3년 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후 지난해 9월까지 여덟 차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연속으로 인상해 현재 기준금리는 10년 만에 최고 수준인 2.50%다.
가장 최근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지난해 11월에는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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