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로엔 ‘자정의 태양’ 떠올라…안전관리에 지자체·경찰 3천600명 투입
시민대표들 모여 타종…손 맞잡고 덕담…건강·안정·경제 회복·평화 기원
“10, 9, 8, 7, 6, 5, 4, 3, 2, 1,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
2024년 1월 1일 0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푸른 용의 해’ 갑진년(甲辰年)의 시작을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시민들은 큰 소리로 환호했다.
자정께 서울 기온은 0도 안팎으로 쌀쌀한 날씨였지만 시민들은 이른 저녁부터 두꺼운 겉옷과 핫팩으로 무장한 채 새해를 기다렸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행사 참석 인원(5만명)의 두 배가량인 9만7천여명의 시민이 보신각과 세종대로 일대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가족, 연인, 친구끼리 삼삼오오 모여 손에 손을 맞잡고 새해 덕담과 포옹을 나눴다. 저마다 마음에 품은 간절한 소원을 비는 모습도 보였다. 지인들에게 새해 새 풍경을 담은 사진을 전송하기도 했다.
종소리와 함께 세종대로에는 태양을 형상화한 지름 12m의 구조물 ‘자정의 태양’이 떠올랐다. 설렘과 기대를 품은 시민들은 어둠이 걷히고 올해의 새로운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순간이 연출되는 모습을 바쁘게 휴대전화 카메라로 담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타종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기 서울시의장, 시민대표 12명, 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 등 총 22명이 참여해 33번 제야의 종을 울렸다.
시민대표로는 지난해 8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 당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여성을 발견하고 구조 활동에 나선 의인 윤도일 씨, 운영하는 안경원 밖에 쓰러져 있는 기초생활수급 노인을 구한 김민영 씨, 보호 종료 아동에서 자립준비 청년 멘토가 된 박강빈 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 김정자 씨 등이 나섰다.
오 시장은 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 시민을 향해 “타종 소리를 들으시면서 올 한해 있었던 슬펐던 일, 힘들고 어려웠던 일, 고통스러웠던 일 다 털어버리시고 새해에는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바란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타종 행사를 앞둔 전날 오후 11시부터는 퓨전 국악그룹 S.O.S(Season of Soul)가 사전공연을 펼쳤고 거리에선 메시지 깃발 퍼포먼스, 탈놀이와 북청사자놀음, 농악놀이패 공연이 열렸다.
타종 행사 이후에는 세종대로 카운트다운 무대에서 새해 축하 공연이 시작됐다.
현대무용단체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아이돌 그룹 제로베이스원·엔하이픈·더보이즈·오마이걸이 K댄스와 K팝으로 흥을 더했다. (사회부)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