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로 오는 7시간 비행편에 노트북-태블릿 보는 승객 많아
“뒷자리 승객이 좌석을 젖히지 말라며 툭툭 치는 바람에 언성을 높였는데 알고 보니 태블릿 때문이었어요”
최근 싱가포르로 향하던 한 항공기 내에서 승객 사이에 가벼운 실랑이가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좌석 젖히는 문제로 싸움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가만 살펴보니 뒤 승객의 태블릿이 눈에 띄었다.
앞 사람이 좌석을 젖히면 각도가 좁아져 태블릿을 통해 미리 내려받아 온 동영상을 보기가 불편해서였다.
자카르타에서 인천공항까지 7시간 비행시간은 그래도 저녁 늦은시간이라 잠을 잘 수 있지만, 반대로 인천에서 자카르타로 오는 비행편은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보는 승객이 많다.
항공권에는 좌석을 젖히는 권리까지 포함돼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뒷좌석 승객들은 심심찮게 젖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과연 승객의 권리는 어디까지일까.
연합뉴스는 여행 전문가들과 각 항공사에 물어봤다.
◇ 임택 여행작가 = “젖히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다만 경고등이 뜨거나 식사를 하는 등 승무원들이 요구(비행기 이착륙 시)할 때는 바로 세워야 한다. 특히 장거리의 경우 반드시 젖혀야 피곤을 덜 수 있다.”
◇ ‘여행에 미치다’ 이준모 프로젝트 매니저 = “당연히 젖힐 수 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는 배려의 문제인 것 같으며 갑자기 앞사람이 젖히면 노트북이 파손되는 사례도 있을 것 같다.”
◇ 대한항공 관계자 = 특별히 좌석 젖히는 문제로 리포트가 올라온 경우는 없었다. 요즘 버스에서 논란이 된 뉴스를 봤다.”
◇ 캐세이 항공 관계자 = “식사 등을 위해 기내 조명이 들어올 때를 제외한 취침 모드에서는 좌석을 젖히는 것이 자율이다.”
◇ 말레이시아항공 관계자 = “반 정도까지 젖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모니터를 보는데 너무 방해되거나 하지 않을 정도가 좋을 듯하다.”
◇ 싱가포르 항공 관계자 = “개인이 자유롭게 버튼을 조작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식사 시간과 이착륙 시간에는 좌석을 세워야 한다. 간혹 앞 좌석에서 젖히는 것을 불편해하는 승객이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항공사가 이처럼 좌석을 젖히는 문제에 대해 특별한 규정이 없고 승객 자율에 맡기고 있다.
앞뒤 간격이 좁은 저가 항공(LCC)이나 풀 서비스 캐리어(FSC)도 대동소이하다.
싱가포르항공 관계자는 “앞좌석이 젖혀지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면, 조금 비용을 추가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앞좌석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비상구 좌석 등 유료 좌석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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