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료 의존 줄이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신뢰 어려운 탓”

중국 당국이 최근 한국으로의 산업용 요소 수출 통관을 돌연 보류한 것은 자국 내 요소 수급을 우선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정부는 파악했다. 특정국을 압박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없어 보이고, 국내에 3개월분 재고가 확보된 만큼 지난 2021년 발생한 '요소수 대란'이 되풀이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수출 규제 등 中 개입 강화에 인니 등 대체 공급처 찾기 나서
“가격 오르지만 급등 안 할 것…대체 공급처 쉽게 구해”

아시아의 비료 수요처들이 신뢰하기 어려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비료의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점점 더 믿을 수 없는 공급업체가 되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아시아 수요처들이 대체 공급처를 찾고 있다고 바이어들과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이 국내 시장 보호를 이유로 수출 규제에 나서고 있는 탓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인산비료(phosphate)의 세계 최대 수출국이자, 비료와 디젤 연료 첨가제로 사용되는 요소의 주요 공급국이다.

하지만 중국은 치솟는 자국 내 가격을 잡는다는 이유로 2021년 이후 비료 성분에 대한 수출 쿼터와 검사 요건 강화 등의 조처를 부과했다.

인산비료 수출의 경우 올해 초에는 활발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줄어들었고, 결국 글로벌 공급 축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요소 수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280만 톤으로 급감하고, 올해는 증가하기는 했지만 예년의 평균 수준을 밑돌고 있다.

중개회사 스톤엑스 그룹(StoneX Group)의 비료담당 이사인 조시 린빌은 수출 개입 확대를 고려하면 중국이 신뢰가 훨씬 떨어지는 공급업체가 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비료의 대표 품목인 인산이암모늄(DAP)의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

세계 최대 비료 구매처 중 한 곳인 인도의 집계에 따르면 2023-24년 회계연도(2023·4∼2024·3) 상반기 중 중국산 요소 반입물량은 33만5천963톤으로 1년 전보다 58% 감소했다.

인도 비료 회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제한으로 요소 및 DAP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급등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러시아와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 대체 공급처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수요처들도 중국에서 탈피해 베트남과 이집트에서 인산비료를 구매하고 있다.

중국의 요소 수출 지연으로 애를 먹어온 한국도 대안을 찾고 있다.

한국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로이터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공급을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요소 수출이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늘어 내년에 약 400만톤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 물량은 상반기까지는 빡빡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시장 분석업체인 CRU 그룹의 수석 비료 애널리스트 개빈 주는 중국이 15개 주요 비료 무역 회사에 내년 총수출량을 94만4천톤으로 제한하도록 요청했으며, 다른 제조업체에도 할당량을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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