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기업 자회사 INVI에 ‘베어샤시’ 공급…말레이 등 사업확대 추진
현대자동차가 세계 인구 4위 인도네시아에서 상용 전기차(CEV)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에너지 기업 인디카 에너지의 자회사인 INVI와 상용 전기차 보급을 위한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차는 INVI에 전기버스 일렉시티에 사용되는 12m급 베어샤시와 카운티 EV에 사용되는 8m급 베어샤시를 공급하게 된다.
베어샤시는 차대와 조향장치, 운전석 모듈, 동력 계통, 타이어 등으로 구성된 차의 기본 플랫폼이다. 베어샤시에 차체를 씌우면 완성차가 된다.
두 제품 모두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하며 1회 충전으로 실주행 기준 250㎞를 달릴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상용 전기차 공급을 시작으로 추후 전기차 인프라가 구축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로 사업을 확대하고 시장 규모가 큰 필리핀 등 다른 아세안 국가로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1위 니켈 생산을 바탕으로 전기차 허브 구축을 꿈꾸고 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이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전기 오토바이와 전기차, 전기 버스 등 교통수단들을 전동화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2030년까지 수도 자카르타에 1만47대의 전기버스를 도입, 시내버스를 100% 전기버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도 이에 맞춰 인도네시아에 동남아시아 최초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지었으며 현재 아이오닉5를 생산 중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전기차용 배터리 셀 공장을 지었으며 여기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가지고 대형 배터리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공장도 건설했다.
이영택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장은 “이번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승용 전기차뿐 아니라 상용 분야에서도 전기차 모델을 다양화하고, 다른 아세안 국가로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