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트라이앵글 지역서 발생…외교부 “고수익 미끼로 감금해 불법행위 강요 증가”
미얀마에서 한국인 19명이 현지 불법 업체에 감금됐다가 미얀마 경찰을 통해 풀려났다.
외교부는 14일 “지난달 초 우리 국민이 미얀마 타칠레익 지역에서 불법 업체에 의해 감금됐다는 제보가 외교부 및 주미얀마대사관 등으로 전달됐다”며 “이를 미얀마 경찰 측에 전달하고 안전을 위한 신속한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얀마 경찰은 지난달 하순 해당 업체를 수색해 한국인 19명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한동안 이들을 구금하고 있다가 전날 양곤으로 이송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당국은 해당 지역에 외국인 접근이 어렵고 치안이 잘 미치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해 이들을 양곤으로 이송해 달라고 현지 당국에 요청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미얀마 대사관은 우리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미얀마가 현재 군정 통치 아래 있는 데다 현지 경찰이 이들의 불법입국 혐의를 조사해야 한다는 등의 입장을 보이면서 구금 기간이 다소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타칠레익은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3개국의 접경 산악지대인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있다. 이 지역에선 온라인 사기나 보이스피싱, 인신매매 등 불법 활동을 벌이는 업체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한국인들이 취업사기를 당해 보이스피싱 등 범죄 가담을 강요받거나 안전을 위협받아 구조를 요청하는 사례도 최근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례가 올해 라오스에서도 3건가량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8월 라오스 북부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미얀마는 현재 전역이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 보다도 높은 3단계 ‘출국권고’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특히 미얀마 쪽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은 한국인이 위험에 처할 경우 비교적 공권력의 장악이 강한 라오스나 태국보다도 구출이 어려운 실정이다.
미얀마에 한국 대사관이 있기는 하지만, 정부가 미얀마 군정을 인정하지 않는 만큼 교섭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골든트라이앵글 지역 등에서 고수익을 미끼로 우리 국민들을 납치·감금해 불법행위를 강요하는 범죄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지역은 치안이 안 좋은 우범 지역”이라며 “범죄 피해 방지를 위한 예방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지역에 내려진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