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아세안 10개국 대사단과 간담회…쌀 문화 등 공유유산 논의·검토
우리 정부가 내년부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와 문화유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문화재청은 27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 가정당에서 주한 아세안 10개국 대사단과 정책 간담회를 열고 ‘한-아세안 문화유산 협의체’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협의체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아세안사무국이 참여하는 국가 간 협의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협의체에는 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브루나이·베트남·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의 문화유산 업무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문화재청과 10개국의 대사가 모두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과 아세안 간 대화 관계가 수립된 지 35주년을 맞는 2024년에 첫 협력 사업이 시작돼 뜻깊다”며 각국의 지지와 관심을 당부했다.
한국과 아세안 국가는 공유하는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각국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쌀 문화 등 공유유산 후보군을 검토한 뒤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실감형 콘텐츠 개발 및 전시, 전문가 양성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업 시기는 추후 협의체 회의를 거쳐 정할 방침이다.
대사단은 한국이 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과 함께 신청한 ‘줄다리기’가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사례 등을 언급하며 그간의 협력 활동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들은 향후 협의체를 통해 협력이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최 청장은 “(앞으로 시작될) 문화유산 협력 사업이 사회·문화·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아세안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