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매장량 1위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올해 니켈 채굴량을 다시 한 번 줄일 전망이다. 이미 불법 니켈 채굴 업체들에 대한 면허 발급이 중단된 가운데 추가적인 공급 제한이 발생할 경우 니켈 가격에도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셉티안 하리오 세토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차관은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올해 새로운 니켈 광산에 대한 생산 쿼터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10월 새로운 니켈 채굴 쿼터 신청 시스템을 도입해 11월부터 본격적인 신청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니켈 채굴 업체들의 부패 혐의가 불거지며 신규 생산 쿼터 승인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는 부패 혐의가 드러난 니켈 채굴 업체들에 대해 니켈 채굴 면허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니켈 채굴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도 신규 생산 쿼터 승인 제한에 원인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아리핀 타스리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지난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니켈 광석 매장량 총 223억 톤(t) 중 53억t은 검증된 물량이고 170억t은 추정 매장량”이라며 “현재 소비량으로 볼 때 인도네시아 니켈은 15년 후면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가 니켈 채굴에 대한 제한 조치를 이어갈 경우 니켈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맥쿼리 리서치(Macquarie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니켈 광석 가격은 최근 몇 주 새 t당 10~12달러 상승했다. 니켈 선철 생산 비용도 t당 1000달러(약 130만원)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최대 스테인리스강 생산국인 중국의 니켈 선철 가격은 t당 1만4400달러(약 1900만원)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최근 t당 800달러(약 100만원) 상승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니켈 매장량 1위 국가로 올해 2분기 전 세계 공급량의 53%에 해당하는 45만t의 니켈을 수출했다.
(THE GU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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