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9일)
대한항공 “24시간 당국과 긴밀한 협조체제, 특별 방역소독”
아시아나항공 ” 메르스 대책본부 수립하고 기내 방역 돌입”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격리 대상에 오른 의사 부부가 한국보건 당국과 협의 없이 6일 필리핀으로 출국했다가 7일 오후 귀국했을 정도로 허술한 한국 방역관리 체계가 인도네시아 한인동포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비상사태로 한국 입국자에 1단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6일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대사 조태영)의 동포안내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당국은 6월 7(일)부터 메르스 예방 조치의 일환으로 인천발 자카르타행 탑승객에게 검역설문서를 작성토록 하고, 자카르타 공항에서 열감지 스캐너를 통과하도록 조치할 계획이오니 인도네시아 입국 동포들께서는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지난 8일 현재 메르스 감염환자가 86명으로 세계 2위에 육박하자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대사 John A. Prasetio)은 자국민 예방차원에서 한국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에 대한 안전조치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카르타 수까르노하타 국제공항은 지난주부터 출국와 입국 통로에 메르스 감염에 대한 유의사항에 대한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 수까르노하타 국제공항당국은 해외에서 입국하는 탑승객을 위한 발열 검역장비가 갖춰진 열감지 스캐너를 검역관이 점검하고 있다.
한국정부의 메르스 늑장 대응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외교부가 메르스 대책을 위한 TF팀을 가동하고 있다고 뒤늦게 밝혔다. 한국 복지부가 지난 달 5월 28일 대책반을 가동한지 5일후인 지난 6월 2일 부터였다. 외교부는 지난 4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산으로 인한 부정적 여론이 국제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대항항공 아시아나항공 비상체제 방역강화
인천발 인도네시아 입국 항공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항공 자카르타 이종억 지점장은 6월 5일 본지와 통화에서“출입국에서 의심환자 발생을 대비해서 대한항공은 24시간 당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대응하고 있다”면서“인도네시아 입출국 손님을 위해 방역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지점장은 “대한항공은 매주 1회 기내 방역소독을 하고 있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감염지역을 왕래하는 비행기는 매회 전면적인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 1일 메르스대책본부를 수립하고, 본부 내 5개 센터를 두어 메르스의 확산에 대해 전사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 자카르타 지점에 따르면 “예방적 차원에서 여객기 74대 전체에 대해 특별 기내 방역에 돌입했고, 기내 내부 전체는 물론 화물칸까지 매일 평균 8대~12대를 방역한다”고 전해왔다.
아시아나의 이번 방역에 사용된 소독제 MD-125는 미국 환경청(USEPA)에 등재된 약품으로 메르스의 원인균인 메르스코로나 바이러스의 살균에도 유효한 것으로 그 성능이 입증된바 있다.
인니언론, 한국발 메르스 사태 경쟁보도
인도네시아아 언론도 한국발 메르스 공포에 경쟁보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주요 매체들은 지난주부터 한국발 언론을 인용하면서 “240개 학교가 휴교령 내렸다. 인삼의 나라가 메르스에 감염되다. WHO는 한국에 아직 여행주의를 발령 하지는 않았지만….”이라며 한국의 질병대책비난을 한국 언론을 빗대어 보도하고 있다.
한인동포 “르바란 고향방문 어쩌나”
한국 관광 현지인 취소 사태…일본으로 발길 돌려
메르스 확산 공포분위가가 더욱 커지자 한국행 여행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 동포들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한국관광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북부 자카르타 거주 박모 주부는 “아이와 함께 일년 만에 7월 중순 르바란 휴가를 한국에서 보내기로 했는데 항공권을 취소할 수도 없고 어쩌나“며 울상을 지었다.
인도네시아 하나여행 승지나 이사는 “7월 르바란 여행자 취소는 없으며 6월 일정 탑승객 가운데 소수가 일정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부미관광 박훈규 대표는 “최근 3일 동안 한달 평균취소인원 만큼 취소가 들어 왔고 앞으로도 늘어날 추세”라면서 “또한 손님들 가운데 한국 입국에 부정적 의견을 가진 분들도 다수 있고. 특히 어린이를 동반하는 경우 출국을 꺼리는 경향이 더 크다”고 전해왔다.
현지인들 한국관광 취소도 줄 이어
6월 8일 오현재 자카르타 한국관광공사 지사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메르스 국내 확산과 관련해서 지난주부터 인도네시아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 시 안전에 대한 개별문의가 시작되었다”며, “여행사에서는 지난주부터 방한 여행객들의 취소 건수가 발생하기 시작하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 지사장은 “자카르타 지사에서는 지난주 6월 5일을 기해 여행사들에게 ‘한국 여행시 메르스 관련 대응방법’에 대한 안내 자료를 발송하고 한국여행에 안전사항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드켑 인도네시아 우용택 법인장도 “현지인 한국행 여행은 취소가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승객은 행선지와 일정을 조정하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 한국행 여행을 준비한 여행객들은 한국대신 일본여행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드려났다. 현지인 국내 여행사들은 한국발 메르스사태와 빗대어 일본 무비자 입국제도, 엔저 효과를 적극 홍보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가 아직은 Mers에 안전한 것처럼 보이나 수많은 성지순례 인파, 중동과 교류가 많은 지역이고, 지난해 10월 1명 사망과 4명 감염 사례가 있어 한국발 메르스 공포에 더욱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6월 8일 오전 현재 한국내 감염 확진자 87명, 사망자 수 6명, 격리 대상자 수 2508명이라고 대책본부는 밝혔으나 수치는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한국내 메르스 감염의심자가 2,500명을 돌파하자 자카르타 거주 박동식씨는“매일 1천여명이 한국발 입국자 가운데 만일 감염자가 나올 경우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확산과 한국관광, 한국상품구매, 한국사업거래 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본인이 자진해서 신고하지 않는 이상 감염 확인이 불가능하기에 항공권 발행부터 적극적인 검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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