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전 태국 총리 22일 귀국

해외로 도피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본인 계열의 정당이 친군부 세력과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지자 귀국 의사를 밝혔다.

1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탁신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은 부친이 오는 22일 귀국한다고 밝혔다.

패통탄은 “수도 방콕의 돈무앙 공항에서 부친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탁신은 지난 5월 14일 실시된 총선에서 151석을 얻어 제1당에 오른 전진당(MFP)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의회에서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자신의 계열인 프아타이당이 새 정부 구성을 주도하게 되자 귀국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지난 총선에서 프아타이당은 141석을 얻어 전진당(MFP)에 이어 제2당이 됐다.
프아타이당은 부동산 재벌인 산시리의 전 회장 스레타 타위신을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이런 가운데 군부 진영의 핵심 정당 중 하나로 36석을 보유한 루엄타이쌍찻당(RTSC)은 프아타이당과 손을 잡겠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프아타이당 연합은 하원 500석 중 274석을 확보하게 됐다. 또 친군부 세력과 연대에 나선 만큼 군정이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 중 상당수가 지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에서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려면 상원의원 249명, 하원의원 500명을 합친 749명의 과반인 375표가 필요하다.

의회는 탁신이 귀국하는 22일에 총리 선출 투표를 진행한다.
지난 2001∼2006년 총리를 지낸 탁신은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2008년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했다. 그는 여러 재판에서 총 12년 형을 선고받았고,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을 제외하면 아직 10년형이 남아 있다.

당초 그는 자신의 생일인 7월 26일 이전에 귀국하겠다고 밝혔으나 총선 후 정국 불안을 이유로 연기했다.

이후 막내딸인 패통을 통해 이달 10일 귀국한다고 재차 공지했지만, 검진을 이유로 재차 미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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