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3천명 한자리에’ 새만금 잼버리 개영식… 폭염속 탈진 환자 급증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환영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500대 드론쇼·불꽃놀이·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 선보여
세계잼버리 개영식서 84명 탈진·부상…조직위 “중증 환자 없어”

세계스카우트 대원 4만3천여명이 한데 모이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이 2일 열렸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전북 부안군 새만금 부지 잼버리 야영지 내 대집회장에서 개영식을 개최했다.

개영식은 기수단 입장과 선서, 개영선언, 환영사, 개회사,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여름휴가에 들어간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도 이날 개영식에 참석해 환영사로 대원들을 격려했다.

개영식 입장하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스카우트 최고의 예우를 표하는 장문례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23.8.3 [대통령실 제공]

종이비행기 날리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8.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퍼포먼스 하는 유명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

영국 출신의 유명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본명 에드워드 마이클 그릴스)가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8.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스카우트 행사에서 최고의 예우를 표현하는 ‘장문례’를 거쳐 식장에 입장했다.

윤 대통령 부부 외에도 밥 포펑 다데이 파푸아뉴기니 독립국 총독 부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반기문 명예조직위원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 등이 개영식에 참석했다.

개영식에서는 다양한 축하 공연과 볼거리가 펼쳐졌다.

스카우트 대원으로 구성된 드림오케스트라단과 세계 각국 대원이 실시간 협연을 하고, 500대의 드론이 펼치는 드론라이트쇼가 대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또 한화가 후원하는 조명과 불꽃 기둥을 활용한 불꽃쇼가 새만금 밤하늘을 수놓았다.

이 밖에도 기접놀이, 북청사자놀음, 소고놀이, 상모돌리기 등 전통 음악 공연과 K-타이거즈의 태권도 시범 등도 대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여성가족부와 조직위는 잼버리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이자 4만3천여명의 청소년이 1만4천평 규모의 대집회장에서 한꺼번에 모이는 개영식에 대비해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데 공을 들였다.

참가국 스카우트 캠프별 관람구획을 획정해 순차적으로 입·퇴장할 수 있도록 하고, 이동 시 병목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통제선을 설치해 혼잡을 막았다.

이와 함께 대집회장을 16개 구역으로 나눠 500여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주요 장소마다 경찰을 배치했다.

세계잼버리 개영식서 84명 탈진·부상…조직위 “중증 환자 없어”

잼버리 개영식장 대기하는 구급대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이 열린 2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지에 구급대원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 전북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개영식이 끝나고 스카우트 대원 등 50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2023.8.3 [전북소방본부 제공]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서 참가자 수십 명이 폭염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3일 전북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3분께 개영식이 끝나고 스카우트 대원 등 84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 중 83명은 온열질환이며, 1명은 발목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잼버리 개영식과 불꽃 축제 등을 보기 위해 스카우트 대원 등 수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현장에 대기하던 경찰관과 119구급대원은 쓰러진 대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현장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아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악화하자 조직위는 개영식 이후 많은 인파가 몰리는 부대 행사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잼버리 야영장야영장과 인접한 부안과 고창, 김제경찰서에는 모든 경찰력을 동원하는 ‘갑호비상’이 내려졌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온열질환으로 여럿이 탈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참가자들은 개영식장에서 해산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구체적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스카우트 조직위원회는 “중증 환자는 없는 상태”라면서 “추후 브리핑에서 구체적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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