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노인 7.4%“나 혼자 산다”

말레이시아가 2030년 유엔이 규정한 ‘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인 가운데 혼자 사는 독거노인 인구의 비율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독거노인에 대한 정책 지원 확대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8일 더스타 등 현지 매체가 인용한 국가건강질병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말 기준 말레이시아 고령인구의 7.4%가 독거노인 가구로 집계됐다. 2030년에는 60세 이상 노인 수가 전체 인구의 15.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급속한 고령화 속도에 맞춰 독거노인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성가족사회발전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2144명의 무연고 상태의 노인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에만 752명의 노인이 가족들로부터 버려져 병원에서 고립된 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노인 고독사가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기술 발달로 노인의 기대수명은 증가했지만 노인 복지 관련 인프라 시설과 지원 체계가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부양의무를 저버린 자녀를 처벌하는 법안 등을 포함한 노인법(Senior Citizens Bill)을 내년에 상정할 예정이지만, 전문가들은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만큼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