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원자재 가격 10% 상승 시 생산비용 0.64%↑”

한국산업통상자원부는 정부가 33종의 핵심광물을 선정하고 현재 80% 이상인 리튬, 코발트, 흑연 등의 중국 의존도를 2030년까지 50%대로 낮춘다는 내용의 핵심광물 확보전략을 27일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인 수산화리튬은 84%, 수산화코발트는 69%, 천연흑연은 72%를 중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하면 한국의 전체 산업의 평균 생산비용이 0.64% 상승하기 때문에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6월 27일 ‘국제사회 제재에 대한 러시아 대응 시나리오별 한국경제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산 원자재 수급 차질은 글로벌 수요·공급 균형에 영향을 주고, 이는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2020년 기준 원유·석탄·천연가스 등 3대 에너지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90%를 상회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선 국제 시세 변동이 기업의 제조원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보고서는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하면 국내 전 산업의 평균 생산비용은 0.64%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주요국 대러시아 석탄 수입 의존도
주요국 대러시아 석탄 수입 의존도

한국무역협회 제공

특히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석탄 수입 비중이 높아져 공급망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일본, 대만 등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 비중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감소해 최근 10%를 하회한 반면, 우리나라와 중국의 경우 전쟁 이후 러시아산 석탄 수입 비중이 증가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주요 석탄 수출항 중 하나인 보스토치니 항구와 한국이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전쟁 이후 러시아가 석탄 수출 가격을 인하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유사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전쟁 향방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석탄 안전 재고를 확보하는 한편 러시아를 대체할 수 있는 수입선을 확보하는 등 에너지 원자재 수급 차질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 진출 우리 기업에 대한 정부의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러시아 내 자산 매각을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러시아에 기부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내용의 규제가 신설됨에 따라 우리 기업의 러시아 시장 철수 결정에도 비용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 등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와 민간의 유기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은 7천5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이 사업에 우리 기업이 선정되면 큰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해외 건설 수주 실적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편, 지난해 기준 러시아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9%, 수입 비중은 2.1%에 불과한 가운데 방사성동위원소, 비합금선철, 페로실리콘크로뮴(제강용 원료)의 경우 러시아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90% 이상으로 높아 공급선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도원빈 연구원은 “러시아의 대응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경제 전체에서 봤을 때 제한적”이라며 “다만 러시아에 이미 진출한 일부 한국 기업이 받는 피해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의 적절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합뉴스 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