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진출한 한국 카드사, 실적 양호

우리나라 시장에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동남아·중앙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선 비교적 괜찮은 실적을 거뒀다.

이들 국가는 경제 성장이 빠르게 진행하고 있어, 카드사에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풍부한 인구에 더해 자동차와 오토바이 보급 등도 늘고 있어, 할부금융을 먹거리로 하는 카드사들이 사업하기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14일 여신업계 따르면 신한카드 해외법인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0억5200만 원으로 전년동기(38억8000만 원) 대비 133.3% 증가했다.

법인별로는 신한베트남파이낸스가 전년 29억6400만원에서 55억8600만 원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같은 기간 11억7100만 원에서 21억3600만 원, 카자흐스탄 현지법인 신한파이낸스는 5억7900만 원에서 15억5000만 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현재 인도네시아·캄보디아·태국 등 3개국에 진출한 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도 47억8300만 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29억800만 원) 대비 64.48% 급증했다.

법인별로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의 올해 1분기 순이익 32억4500만 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41.2% 늘었고, KB제이캐피탈은 작년 적자에서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 우리카드의 인도네시아 법인이 1분기 순이익 18억8000만 원을 기록했고, 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카드사들이 신흥국들에 주목하는 배경은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시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과 연체율 증가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반면 동남아 시장은 금융시장이 아직 덜 발달해 있고, 풍부한 인구를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어 우리나라보다 영업하기 좋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다본 베트남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7.2%에 달한다.

우리나라 카드사들은 현지에서 주로 자동차 금융과 마이크로파이낸스 등 사업에 집중한다.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무담보 소액대출 금융서비스다. 신흥국의 자동차 보급률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도 동남아 시장은 할부금융 서비스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약 2억8000만명으로 세계 4위 수준이며 지난해 기준 약 5%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약 105만대의 자동차와 522만대의 오토바이가 판매됐다.

카드사들은 향후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거나 현지 IT·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통해 현지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경제부. 언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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