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부 장관, 통신탑 건설 관련 부패 혐의로 체포

조니 플라테 정보통신부 장관

통신시설 설치 안 된 곳에 비용 지출하기도…”정부에 7천200억원 손실 입혀”

인도네시아의 현직 정보통신부 장관이 체포됐다. 오지에 이동통신 기지국 통신탑 등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부패에 연루됐다는 혐의다.

18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쿤타디 인도네시아 검찰 수사국장은 조니 플라테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날 검찰에 출석해 부패 혐의로 조사받은 뒤 구속됐다고 밝혔다.

쿤타디 국장은 플라테 장관이 지난 2월 처음 조사받았고 이날까지 세 차례 조사받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플라테 장관이 피의자임을 나타내는 붉은색 조끼를 입고 수갑을 찬 채 검찰청을 떠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검찰은 플라테 장관이 인도네시아 오지에 인터넷 통신탑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 말부터 파푸아와 술라웨시, 칼리만탄, 수마트라, 누사텡가라티무르 등 인도네시아 최외곽, 저개발 지역의 모바일 인터넷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7천900여 곳에 4세대 이동통신(4G) 기지국 통신탑 시설을 건설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검찰은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탑이 설치되지 않았는데도 세워진 것처럼 사업비가 지출되는 등 각종 부정이 일어났다며 이에 따른 정부 손실이 약 8조 루피아(약 7천2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플라테 장관을 비롯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임원 등 5명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구속된 플라테 장관에 대해 수사를 이어간 뒤 그를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플라테 장관이 최고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테 장관은 현 정부에서 부패 혐의로 체포된 다섯 번째 장관이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 과정에서 저소득층 식량 지원과 관련해 120만 달러(약 16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사회 장관이 구속돼 12년 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부패감시단체 국제투명성기구(TI)가 조사한 ‘2022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180개국 중 110위다.

 (c) 연합뉴스 전재협약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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