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 진영 시민군이 전투를 벌이는 모바일 게임이 나오자 군정이 게임 이용자를 구속하겠다고 경고했다.
4월 26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군정은 관영지에 ‘시민방위군 게임'(The PDF Game)에 대한 경고문을 실었다.
시민방위군(PDF)은 군정에 맞선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부대이다.
군부는 “NUG 소속 테러리스트가 개발한 이 모바일 게임은 테러리스트 집단인 PDF를 지원하며, 미얀마군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심어주고 싸움을 부추긴다”고 단속 이유를 밝혔다.
최근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출시된 시민방위군 게임은 해외에 있는 미얀마 프로그래머들이 민주 진영 시민군과 군정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은 이용자가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비롯한 실제 군부 지도자들과 미얀마군을 상대로 가상 전투를 하는 내용이다.
다운로드 횟수가 50만 회가 넘은 이 게임은 광고, 게임 내 무기 판매 등으로 발생하는 수익으로 실제 PDF와 피란민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와디가 소개한 한 게임 사용자는 게임 댓글에서 “게임을 하면서 구매하는 (게임 속) 총알들이 PDF에 실제 총알로 전달될 것이라 생각하며 게임을 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반군부 진영 시민방위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연합해 군정에 저항하면서 2년 넘게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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