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수단 교민 1천200명 대피 작전…382명 연락 안 닿아 비상

군벌 간 무력 분쟁을 피해 수단을 탈출한 한국인 28명을 태운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기가 25일 오후 서울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2023.4.25

인도네시아 정부가 아프리카 수단에 거주하는 1천200여명의 자국민을 송환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연락이 닿지 않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25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지난 23일 1단계 대피를 통해 지금까지 538명을 수단 내 위험 지역에서 대피시켰다.

이들은 수도 하르툼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모여 대형 버스 8대와 미니버스 1대 등에 나눠 타고 하르툼에서 동북쪽으로 800㎞ 넘게 떨어진 항구도시 포트수단의 안전지역까지 대피했다. 이어 포트수단에서 바다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대피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들 외에 현재 289명이 하르툼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대피를 위해 대기 중이라며 차량과 연료 등이 확보되는 즉시 하르툼에서 탈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총 1천209명이 수단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 중 827명은 연락이 닿아 538명은 이미 대피했고, 289명은 대기 중이다. 하지만 나머지 382명은 연락이 닿지 않아 비상인 상황이다.

정부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며 가족 지인들을 통해 연락 방법을 찾고 있다.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부 장관은 “아직 수단에 있고 스스로 신고하지 않은 모든 인도네시아인은 하르툼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소재를 즉시 보고해 2단계 대피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수단에서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의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이끄는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수백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양측은 사흘간의 이드 알피트르(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 휴전(21∼23일)을 선언했으며 무력 충돌이 주춤한 틈을 타 각국은 필사적인 자국민 철수 작전을 펼치고 있다.

(c) 연합뉴스 전재협약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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