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 예금액 급감에 50% 가까이 폭락…UPS 실적 부진도 악재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위기에 몰렸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공포로 확산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식은 전날보다 49.37% 폭락한 8.10달러(1만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시장 가치는 반토막 나면서 주가는 역대 처음 한 자릿수가 됐다.
이 은행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여파로 위기설이 돌면서 100달러(13만4천원)를 상회하던 주가가 90% 가까이 폭락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되살아난 ‘은행 공포’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주춤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4.57포인트(1.02%) 내린 33,530.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5.41포인트(1.58%) 떨어진 4,071.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8.05포인트(1.98%) 급락한 11,799.1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성적표가 시장 전반을 짓눌렀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후 ‘다음 차례’로 지목돼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에 휘말렸던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 보유액은 전 분기 말보다 4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겁먹은 투자자들이 앞다퉈 매도하면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49.4% 폭락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중소 규모 지역은행들이 다시 위기를 맞을지 모른다는 공포가 고개를 들면서 팩웨스트(-8.9%)와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4.2%) 등 다른 지역은행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UPS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여파로 10.0% 급락한 것도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물류업체의 부진한 실적은 경기 둔화 내지 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내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를 증폭시킴으로써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된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이기도 했다.
두 회사 주가는 2% 이상 하락 마감했으나, 기대보다 괜찮은 실적 덕분에 시간외 거래에서 급반등 중이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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