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이 성분’조심해야 하는 이유

방울토마토/YTN

강수민 SPH KV 11

최근 우리나라에서 방울토마토를 먹은 사람들이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정부는 원인 조사에 나섰고 조사 결과 토마토의 ‘토마틴’ 성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

토마틴은 토마토에서 발견되는 독성 알칼로이드 성분으로 잎, 줄기나 설익은 과일의 녹색 부분에서 가장 높은 농도로 발견된다. 토마틴은 토마토를 곰팡이, 미생물, 곤충 및 초식 동물로부터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인간에 대한 토마틴의 위험성은 공식적으로 연구된 바 없으나 동물들이 토마틴에 중독되었을 때는 구토, 설사, 복통, 졸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토마틴은 특히 세포막 사이에 있는 콜레스테롤과 1:1 복합체를 형성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것이 우리 몸의 세포막 형태를 파괴한다. 세포막의 형태가 변형되면 막을 통해 발생하는 나트륨 수송에도 영향을 미치게 돼 나트륨 농도의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토마틴이 이같이 세포막을 파괴하면 장의 융모가 손상되면서 거대 분자의 흡수율도 증가해 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잘 익은 빨간 토마토는 아주 적은 양의 토마틴만 함유하고 있어 사람이 섭취하기에 안전하다. 설익은 토마토도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성인이 토마틴 성분으로 인해 아파지려면 적어도 설익은 토마토의 잎을 0.5킬로그램 이상 먹어야만 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토마틴을 섭취한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일시적이며, 보통의 경우 쉽게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구토나 설사를 억제하는 약은 증상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섭취량이 많거나 증상이 심할 땐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구토와 복통을 유발한 특정 토마토 품종(한국 품종 등록번호 HS2106)의 수확 시기인 1월 하순의 평균 기온이 평년에 비해 약 3°C 정도 낮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토마토가 저온 생장하여 토마틴 성분이 생성됐다고 추측했다. 정부는 해당 품종 외에 다른 품종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이 품종을 재배한 농가 3곳 중 한 곳은 이미 토마토를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남은 두 곳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출하 제한 조치 명령과 제품 회수를 권고하고, 정밀검사 결과 해당 토마토가 일반 토마토와 차이가 없음을 확인하면 출하를 재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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