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저항세력, ‘군부 자금줄’ 태국기업 보이콧

미얀마에서 군사정권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태국 에너지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23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다웨이 민주화운동위원회는 ‘태국 국영 석유기업 PTT 보이콧’을 선언하며 시민들에게 동참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미얀마 군정에 자금을 지원하는 PPT 보이콧은 무기 없이 싸우는 방법”이라며 “PPT의 모든 제품 사용을 거부하는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PTT와 계열사 PTTEP는 미얀마 야다나, 예타군, 쉐 등지의 가스전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으며, 군정으로 막대한 자금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위원회는 “군정은 이 돈으로 무기와 전투기, 헬리콥터 연료를 사고 있다”며 “수익금으로 매일 군부가 살인하고 있으니 가스전 운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부는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뒤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혼란이 계속되고 서방국들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미얀마 시장에서 줄줄이 철수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가스전에서 나오는 막대한 수익금이 군부의 자금줄이 되고 있다며 해외 기업들에 군부와의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 토탈에너지스와 미국 셰브런 등은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태국 PTT는 오히려 토탈 등의 빈자리를 채우며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확대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PTT가 미얀마 가스전 사업 대가로 군부에 연간 5억 달러(약 6천479억 원)를 지불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쿠데타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국제사회가 군정을 규탄해왔지만, 태국은 미얀마와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미얀마 외화 수입의 약 50%는 가스전 수익금에서 나오며, 군부가 운영하는 미얀마석유가스회사(MOGE)는 가스전 수익금으로 2021~2022년 15억 달러(약 1조9천400억 원)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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