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세계의 공장’ 인도 찾는 삼성·LG

한국내 가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급망 재편과 경제 성장률 둔화를 겪는 중국 대신 인도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올해 세계 1위 인구 대국에 오를 것으로 전망돼 노동력과 인건비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3의 인도 공급 물량을 현지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한다.

그동안 노이다 공장은 일반 휴대전화나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주로 생산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 출시되는 플래그십 모델들의 초도 물량은 베트남에서 생산해 인도로 수출해왔다”며 “이번 갤럭시S23은 인도에서도 처음으로 초도 모델을 생산해 현지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초도 물량 인도 생산은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세제 혜택 등 생산 연계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최근 갤럭시S23의 핵심 부품인 카메라 모듈 관세도 철폐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전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다. 지난해 샤오미가 점유율 20%로 1위를, 삼성이 19%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 연간 스마트폰 시장 1위라는 목표를 세웠다. 인도 정부가 삼성전자 생산물량 유치와 점유율 확대를 위해 관세철폐 등 사전 포석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중국을 대신할 글로벌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어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올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성장세가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는 ‘피크 차이나’ 이슈와 함께 공급망 재편 이슈가 겹쳐지며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6.8%인 반면, 중국은 4.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최근 인도에서 성장 해법을 찾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푸네 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해 냉장고 외에도 스마트 TV, 세탁기, 모니터 등을 제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인도 푸네 공장에 20억루피(약 304억원)을 투자해 양문형 냉장고 생산 라인을 증설했다. 현지 언론은 “푸네의 업그레이드된 LG 캠퍼스에선 연간 20만대의 냉장고를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언론종합)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