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중국 영향력 크게 감소…미국은 소폭 상승”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에 대한 평가가 크게 하락하고 미국은 소폭 상승했다.
싱가포르 싱크탱크인 동남아시아 연구소(ISEAS)는 지난 9일 이런 내용을 담은 ‘동남아 국가 보고서 2023’을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6일까지 동남아 지역 학계와 재계, 정부, 시민사회, 언론계 인사 1308명을 설문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매년 이뤄지는 조사로 올해 다섯 번째다.

경제와 정치·전략적 영향을 묻는 말에서 중국은 5년 연속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로 뽑혔지만, 응답 비율은 감소했다. 중국이 동남아 경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올해 59.9%가 그렇다고 응답해, 지난 조사 때의 76.7%보다 16%포인트가량 감소했다.

정치·전략적 영향력에 대한 질문에서도 지난 조사 때 54.4%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41.5%로 감소했다.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에 대한 평가는 10.5%로 지난 조사 때보다 0.7%포인트 증가했고, 정치·전략적 영향의 경우 31.9%로 지난 조사 때보다 2.2%포인트 증가했다.

동남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는 실업과 경제쇠퇴 문제가 59.5%로 1위였고, 기후변화 문제가 57.1%로 2위였다.

기후변화의 경우 지난 조사 때 37%로 3위에 그쳤지만, 올해 무려 20%포인트나 증가해 심각성을 반영했다. 지난 조사 때는 코로나 사태가 75.4%로 압도적 1위였지만, 올해는 순위에서 빠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동남아 7개국 등을 포함해 출범시킨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대해서는 46.5%가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41.8%는 아직 효과를 판단하기 이르다고 답했다. 11.7%는 부정적인 작용을 예상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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