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로 코로나 버틴 대한항공…올해는 다시 여객으로 승부수

항공 여객 수요가 점차 회복됨에 따라 대한항공의 주력 사업이 화물에서 여객으로 다시 바뀌고 있다.

항공 화물 시장 침체로 대한항공의 여객 운항 정상화에 더 속도가 붙었지만, 올해 여객 사업 수익이 화물 수익을 대체하지 못하면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1조5천483억원, 여객 사업 매출은 1조6천648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여객 매출은 코로나 유행이 본격화된 2020년 2분기부터 줄곧 화물 매출에 뒤처졌지만, 처음으로 지난해 4분기 역전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사태 동안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자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화물 사업에 집중했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적자 늪에 빠진 사이 대한항공은 화물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통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했다.

해상 운임 상승에 따른 항공 화물 수요 증가와 밸리카고(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 감소에 항공 운임까지 치솟으면서 대한항공은 코로나 사태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화물 사업은 이처럼 최근 대한항공의 실적 버팀목이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화물 사업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여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기 직전인 2020년 1분기(1조2천828억원)보다 많았다.

화물 운송량은 2021년 4분기 22만8천t(톤)에서 지난해 4분기 19만t으로 감소했지만, 여객 수는 166만6천명에서 268만4천명으로 증가했다.

항공 화물 시장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대한항공의 올해 실적은 여객 운항을 얼마나 정상화할지에 달려있다.

항공 화물 운임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밸리카고 공급 증대에 따라 올해 가파르게 하락할 전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여객 수요회복에 따른 국제선 여객 부문의 매출과 이익 증가가 화물 부문 하락을 얼마나 방어해 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를 복원하고,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여객 정상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항공업계에서는 화물 사업 하락세가 여객 수요 회복세보다 빠르게 이뤄져 대한항공이 실적을 방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겨울 성수기를 맞아 지난해 말부터 여객 수가 급증했지만, 올해 2분기부터는 회복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여행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류비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대한항공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이 지출한 연료비는 1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6.8%나 증가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의 완전한 회복은 2024년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화물 업황 둔화에 따른 ‘감익'(이익감소) 흐름이 지속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c)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