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오는 29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한센병의 날’을 맞아, 국내외 한센병 발생 현황을 공유하고 한센병 퇴치를 위한 공동 노력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WHO는 매년 1월 마지막 주 일요일을 세계 한센병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올해 세계 한센병의 날 주제를 ‘지금 행동하라: 한센병을 종식시키자(Act Now : End Leprosy)’로 정하고, 한센병에 대한 인식 개선과 퇴치를 위한 각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전세계 한센병은 2021년에 14만 594명이 발생했다. 이 중 66.5%(9만3485명)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했다.
한국은 2008년 이후 한 자릿수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2명이 보고됐다. 2008년 7명, 2012년 5명, 2018년 6명 등이다.
국내 한센병 발생율은 1만 명 당 0.02명이다.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최근 동남아 지역 등으로부터 유입된 외국인 환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4년간 국적별 환자는 네팔 3명, 미얀마 2명, 스리랑카 3명, 인도네시아 3명 등이다.
질병관리청은 한센병 종식을 위해 외국인 환자의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보고, 외국인 대상 한센병 검진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각 지역 외국인지원센터 등과 협력해 외국인 대상 한센병 무료 검진 및 상담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또 발생 환자 감소로 한센병 진료 기회가 줄어 의료진이 한센병 진단을 놓치거나 지연하는 사례를 대비해 피부과·신경과 등 일선 의료기관에 도식화된 한센병 진단 사례를 배포한다. 주요 유병국가 출신 외국인이 발진, 구진, 결절 등 전형적인 의심 증상으로 내원하면 전문 검사기관(한국한센복지협회)에 한센병 진단을 의뢰할 것을 당부했다.
한센병은 나균에 의해 발병되는 만성 감염병이며 피부와 말초신경에 주 병변을 일으키는 면역학적 질환이다. 전파경로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며, 피부와 상기도가 주된 침입 경로로 알려져 있다. 예방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결핵예방 백신인 BCG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