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결산] 연합뉴스 선정 10대 한국뉴스

2022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3년 차를 맞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 회복에 속도가 붙은 한 해였다.

경제 측면에서는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충격 속에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고 자금시장도 경색돼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3월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며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며 ‘용산시대’를 열었고 청와대는 일반 국민에 개방했다.

핼러윈을 앞둔 주말이던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는 158명이 압사하고 196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해 전 국민이 충격에 빠졌다.

10월에는 경기 성남의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면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계열 서비스가 며칠간 불통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북한은 31회에 걸쳐 6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역대 최다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K컬처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에미상 6관왕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6월에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해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대형 사고와 재난재해도 잇따랐다. 1월에는 광주에서 아파트 외벽이 붕괴했고 3월 동해안에서는 큰 산불이 났다. 중부지방은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었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선정한 10대 국내뉴스.

◇ 윤석열 당선…용산시대 개막과 청와대 개방

대통령실 용산 이전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2022.3.20)
대통령실 용산 이전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2022.3.20)[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3월 9일 치러진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해 3월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뒤 불과 1년 만에 ‘0선’의 정치신인으로 대통령에 당선되는 드라마를 썼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전국 선거에서 연달아 참패하며 궤멸 지경에 이른 보수진영의 구원 투수로서 ‘공정과 상식’을 시대정신으로 내세워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여의도 정치 문법을 깨며 극적으로 집권한 윤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 후에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명분으로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고, 청와대를 일반 국민에 개방한 것이 대표적이다. 관저도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개조해 입주했다.

특히 집무실과 같은 건물 1층에 기자실을 두고 취임 다음 날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출입 기자들과 각본 없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61차례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취임 11일 만에 역대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자유와 연대의 가치 동맹을 강조하며 글로벌 공급망 구축 등 경제 안보에 주력했다.

북한의 비핵화 노력에 상응하는 단계적 인센티브를 약속하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동시에 북한의 핵 무력 법제화에 맞서 대북 확장억제의 획기적 강화 기조를 분명히 했다.

내치에서는 노동·연금·교육 개혁을 새 정부 3대 개혁 과제로 제시하는 한편,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자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벌이고 민간 주도 성장으로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 이태원 압사 참사

국화꽃으로 뒤덮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2022.11.2)
국화꽃으로 뒤덮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2022.11.2)[연합뉴스 자료사진]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158명이 압사하고 196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하면서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핼러윈을 앞둔 주말 이태원동 일대에 10만 명이 넘게 몰렸고, 해밀톤 호텔 옆 좁은 골목에서 밀집된 인파가 뒤엉키며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희생자의 약 90%가 20·30대 젊은이였다.

참사 현장은 길이 45m, 폭 4m 내외에 불과하고, 경사까지 심한 비탈길이어서 많은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큰 골목이었다.

참사 원인과 책임 규명 과정에서 서울시와 경찰, 소방이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됐던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적절한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의 공동정범으로 입건해 수사를 벌였다.

특수본은 핼러윈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용산구청과 용산서, 용산소방서의 과실이 모여 참사를 초래한 것으로 판단했다.

참사 발생 후 경찰과 소방의 수습 조치가 미흡했고, 참사 발생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로 각종 보고서를 삭제하거나 조작했다는 의혹 등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부실한 보고체계로 경찰 수뇌부가 이태원의 긴급사태를 뒤늦게 인지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또 참사 발생 약 4시간 전부터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112 신고가 10여 건 접수됐으나 인원 분산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희생자 실명 공개를 두고 정치권에서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참사의 총책임자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목해 해임건의안을 강행 처리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은 해임 건의를 수용하지 않았다.

◇ ‘오징어게임’ 에미상 6관왕 등 세계 무대 빛낸 K컬처

트로피 든 에미상 수상자들(2022.9.16)
트로피 든 에미상 수상자들(2022.9.16)

한국 영화와 드라마, 음악 등 ‘K컬처’가 세계 무대에서 상을 휩쓸며 주목받는 한 해를 보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9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총 6관왕에 올랐다.

드라마 흥행 주역인 이정재와 정호연은 2월 미국배우조합(SAG)상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TV 드라마 부문 남녀주연상을 받았다. 1월에는 ‘깐부 할아버지’ 일남으로 열연한 원로배우 오영수가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기도 했다.

영화계에서도 낭보가 이어졌다.

5월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각각 받았다. 한국 영화 2편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동시 수상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K팝 인기도 계속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스트레이키즈와 걸그룹 블랙핑크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뿐만 아니라 멤버 진·RM·제이홉·정국·슈가·뷔도 싱글 차트 ‘핫 100’ 문턱을 넘었다.

젊은 연주자들도 대거 세계의 주요 콩쿠르에서 정상에 올랐다.

임윤찬은 지난 6월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했다. 첼리스트 최하영과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역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세계적 권위의 핀란드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각각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 카카오 ‘먹통’에 초연결사회 마비…질타·규제 잇따라

'먹통' 된 카카오T 주차장 무인정산기(2022.10.16)
‘먹통’ 된 카카오T 주차장 무인정산기(2022.10.16)

카카오 계열 서비스가 10월 15일 경기 성남시 SK 주식회사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일어난 불로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는 이곳에 서버 3만2천 대를 뒀으나 이중화 복구 시스템을 제대로 못 갖춰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카카오T 등 주요 서비스들이 길게는 닷새 넘게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카카오 계열 서비스가 모두 복구되기까지는 127시간 33분이 걸렸다.

특히 카카오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로 불릴 만큼 국민 생활 속으로 깊게 파고든 앱이어서 필수 기간 통신의 부재에 비교할 만큼 사회적 파장이 컸다.

사태 여파로 카카오 남궁훈 각자대표가 사임했고 카카오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어발’, ‘쪼개기’ 등 비판을 받은 경영 기조를 전면 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와 정치권은 데이터센터 관련한 보완 입법과 규정 마련에 나섰고, 카카오도 연례 개발자 행사 등에서 자성 목소리를 내고 자구책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및 관리 도구 이중화 미흡 등을 사고 원인으로 꼽고 향후 5년간 서비스 안정화 투자를 기존 대비 3배 늘리고 전담 조직도 만들기로 했다.

◇ 한국,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 쾌거

기적의 드라마 쓴 축구 대표팀(2022.12.3)
기적의 드라마 쓴 축구 대표팀(2022.12.3)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월 개막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 지휘 아래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우리나라가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것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안방에서 ‘4강 신화’를 썼던 2002년 한일 대회를 포함해 통산 세 번째다.

10회 연속 및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선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는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로 하나같이 만만찮은 팀들이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가나와 2차전에서는 조규성(전북)이 한국 선수로는 월드컵 본선 한 경기에서 최초로 멀티 골을 터트리는 활약에도 2-3으로 져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세계적인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전에서 기적을 만들었다.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수비수 김영권(울산)의 동점 골로 균형을 되찾은 뒤 교체 투입된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종료 직전인 후반 46분 짜릿한 결승 골을 터트려 2-1 역전승을 거뒀다.

같은 시각 가나에 2-0으로 이긴 우루과이에 다득점에서 앞서며 우리나라는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후 세계 최강 브라질에 1-4로 패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꿈은 접었지만, 벤투호는 대회 기간 한국 축구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소속팀에서 안와골절상을 당해 안면 보호대를 쓰고 전 경기를 뛴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부상에서 회복이 더뎌 조별리그 두 경기를 못 뛰었으나 포르투갈전에서 16강행을 책임진 황희찬 등 태극전사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은 성적보다 더 큰 울림을 줬다.

◇ 북, 탄도미사일 ‘소나기’ 발사…초유의 NLL 이남 낙탄

북 미사일 발사 뉴스 보는 시민들(2022.11.2)
북 미사일 발사 뉴스 보는 시민들(2022.11.2)

북한은 올해 31회에 걸쳐 총 6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역대 최다 미사일 도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8회에 달했다.

연초부터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 1월 5일과 11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시작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 이른바 ‘신형 KN계열 3종 세트’와 다양한 미사일을 끊임없이 쏘아 올렸다.

특히 10월 31일∼11월 5일까지 진행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격렬하게 반발하며 11월 2일 하루에만 25발가량을 포함해 이 기간 30발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1발이 분단 이후 사상 최초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해 떨어졌고, 이 때문에 울릉군에는 공습경보가 내려졌다.

한미·한미일 훈련에 즈음한 10월 4일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일본 열도를 넘겨 쐈다. 구형인 스커드와 지대공 미사일(SA-5)까지 발사했고, 포병 사격과 군용기 시위 비행 등 다양한 수단도 동원했다.

ICBM은 2월 27일, 3월 5일과 16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신형 화성-17형을 쐈고 마지막 발사는 초기 폭발로 끝났으며 3월 24일 화성-15형을 쏘고는 화성-17형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3차례 더 ICBM을 발사한 뒤 11월 18일 화성-17형을 고도 6천100㎞까지 올리며 최대 성능으로 발사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과 함께 참관한 사실도 공개했다.

◇ 3고(高) 위기 속 부동산 침체·자금시장 경색

찬 바람 부는 청약시장(2022.12.11)
찬 바람 부는 청약시장(2022.12.11)

2022년 들어 한국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충격으로 연초부터 녹록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부양책의 결과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7월 6.3%까지 올라 2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맞춰 한국은행도 5·7·8·10·11월에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 중 7월과 10월에는 유례없는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부동산시장 및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줬다. 10월 은행권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연 5.34%로 10년 만에 최고였다.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면서 주택 매맷값과 전셋값은 하반기 들어 급락했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2022년 9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6.6% 하락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4분기 들어 주택가격 내림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가파른 긴축 정책과 부동산시장에 대한 우려로 돈줄이 말라가던 자금시장은 강원도가 2천50억 원의 보증채무 미상환을 선언하면서 촉발한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혼란에 빠졌다. 이어 흥국생명이 11월 초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조기상환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장 불안은 극에 달했다.

정부가 내놓은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50조 원+α’ 규모의 시장안정대책 영향으로 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가라앉았지만, 연말로 갈수록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2023년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 국민 절반이 코로나 확진…거리두기 없어지고 일상회복

북적이는 노가리 골목(2022.4.18)
북적이는 노가리 골목(2022.4.18)

코로나19 유행 3년 차인 올해는 영업시간이나 모임 인원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일상 회복’에 한층 속도가 붙었다.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공식 집계상 국민 절반가량(14일 기준 누적 확진자 2천792만5천572명)이 감염자가 된 것도 역설적으로 일상 회복을 앞당기는 한 요인이 됐다. 지난 3월 17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62만 명을 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걸렸지만 검사를 받지 않거나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나간 ‘숨은 감염자’까지 고려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감염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방역당국이 올해 8∼9월 국민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조사 결과 97%가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방역 조치는 해제 또는 완화됐다. 4월 중순부터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및 모임인원 제한이 사라졌고, 4월 말부터는 영화관 등 실내취식도 허용됐다. 4월 25일부터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5월 2일부터는 50인 이상 집회·공연·스포츠 경기 등을 제외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데 이어 9월 26일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적으로 풀렸다.

현재 남은 방역 조치는 실내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뿐이다. 정부는 이번 겨울철 재유행 추이를 지켜본 뒤 내년 1∼3월 중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일부 고위험 시설만 남겨두고 해제할 계획이다.

◇ 세계 7번째 실용위성 우주발사 자체성공…우주 강국 반열

우주 향해 날아가는 누리호(2022.6.21)
우주 향해 날아가는 누리호(2022.6.21)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6월 21일 우주로 날아올라 실용 인공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 실패 이후 8개월 만에 이뤄진 두 번째 시도였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약 13분 만에 목표 궤도인 700㎞에 올랐고, 14분과 16분 각각 162.5㎏의 성능검증위성과 1.3t의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안착시켰다. 검증위성은 남극 세종기지, 대전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로써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인도, 일본, 중국에 이어 1t이 넘는 실용 위성을 자력으로 우주에 띄운 세계 7번째 나라가 됐다.

2010년 3월 한국형발사체 개발 사업 착수 이후 1조9천572억 원을 투입한 12년 3개월 만의 결실이다. 국내 첫 과학 로켓인 KSR-Ⅰ을 1993년 발사하며 우주 탐사에 뛰어든 것부터 치면 약 한 세대(30년) 만이다.

누리호는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된 우주 발사체로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올릴 수 있다. 75t급 액체연료 엔진부터 페어링까지 핵심 기술·장비 모두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지난해 1차 발사에선 1단·페어링·2단 분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3단 엔진 연소 시간이 계획보다 46초 짧아 위성모사체를 안착시키는 데 실패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위성을 탑재한 누리호를 4차례 더 발사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무인 착륙 등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 잇단 재난재해…광주아파트 외벽붕괴·동해안 산불·중부 물난리

아파트 외벽 붕괴(2022.1.11)
아파트 외벽 붕괴(2022.1.11)

대형 사고와 재난재해가 잇따라 발생한 한 해였다. 1월 11일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201동 콘크리트 타설 중 23∼38층까지 16개 층 내부 구조물과 외벽 일부가 한꺼번에 무너져내려 작업자 6명이 숨졌다.

국토부는 이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현대산업개발에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 등 법이 정한 가장 엄중한 처분을 내려줄 것을 사업자 등록 관청인 서울시에 요청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안전을 우려한 입주 예정자들의 ‘전면 철거 후 재시공’ 요구를 받아들여 전면 철거를 하기로 했다.

3월에는 4일부터 13일까지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강릉, 동해에서 일어난 동해안 산불이 거대한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 산불은 213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역대 최장기간 산불로 기록됐다.

산림 피해 면적은 총 2만523㏊로, 서울 면적(6만500㏊)의 3분의 1에 달했다. 정부는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로 발생한 동해안 산불로 피해를 본 울진, 삼척, 강릉, 동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8월에는 8일 서울을 시작으로 13일까지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 경북, 전북 일대에 하루 100∼300㎜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서울 일부 지역은 시간당 강수량이 100㎜를 넘어 8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 기준으로 서울 8명 등 모두 14명이 사망하고, 2천280명의 이재민과 약 1만 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반지하 집에 갇힌 일가족 3명이 전원 사망해 반지하 거주민 지원 대책이 추진되는 계기가 됐다. (c)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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