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열연으로 꽉 채운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앞둬

배우 이성민·송중기에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조연들이 총출동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종영을 앞두고 있다.

23일 방송가에서는 올해 최고 히트작인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에는 주·조연할 것 없이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성민은 차갑고 카리스마 넘치는 기업 총수에서 머릿속에 있는 종양 때문에 휠체어에 무력하게 앉은 채 노후를 보내는 순양그룹 회장 진양철을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찬사를 받았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JTBC 제공]

 

JTBC '재벌집 막내아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JTBC 제공]

 

진양철은 순양을 일류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인물로, 이성민은 상대를 꿰뚫어 보는 듯한 강렬한 눈빛, 기세등등한 걸음걸이, 사투리 등으로 캐릭터를 완성했다.

여기에 섬망 연기가 정점을 찍었다. 이성민은 서슬 퍼런 기업 회장을 한순간에 겁먹은 눈을 하고 웅크리고 있는 어린아이처럼 만들며 “연기 미쳤다”, “이성민 역대급이다” 등의 호평을 받았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방송화면 캡처]

 

‘재벌집 막내아들’로 이성민의 전성시대가 왔다는 반응도 나온다. 2000년대 중반 레스토랑 사장, 나이트클럽 MC, 백수 남편 등 개성 있는 조연들로 드라마에 출연해온 이성민은 ‘미생'(2014)으로 주연급 배우로 자리를 잡았고, 올해만 해도 80대 노인을 연기한 영화 ‘리멤버’, 디즈니+ 드라마 ‘형사록’에서 존재감을 내뿜었다.

이성민과 함께 극을 이끌어간 송중기도 “열연했다”는 평을 받는다. ‘태양의 후예'(2016), ‘아스달 연대기'(2019), ‘빈센조(2021)에 이어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연타 홈런을 기록한 송중기는 진양철의 손자이자 순양그룹을 손에 쥐려는 진도준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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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재벌집 막내아들’ [JTBC 제공]

 

송중기는 30여 년 전 과거로 회귀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닷컴 버블 등을 기회로 삼아 투자에 성공하며 순양그룹 일가들을 한 명씩 무너뜨리는 연기를 차분하게 선보였다. 여기에 원래의 인생인 순양그룹의 비서 윤현우를 연기할 때는 돈이 없는 현실을 처절하게 표현해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가 삼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만큼 가족 구성원과 비서 등 조연들이 돋보인 작품이기도 하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JTBC 제공]

 

진양철의 장남, 차남, 막내딸로 출연한 배우 윤제문, 조한철, 김신록은 무능하고 철없는 재벌 2세 역할을 소화했다. 이들은 연기경력 20년을 향해가거나 거뜬히 넘기는 베테랑 배우들로 순양그룹 승계 과정을 촘촘하게 그려냈다. 또 날것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재벌가를 둘러싼 궁금증과 이를 바라보는 재미를 증폭시켰다.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박지현과 김남희는 진양철의 장손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속내를 알 수 없는 매력적인 악역을 소화했다. 진양철의 아내 이필옥 역의 김현은 내조에 충실하고 자비로운 할머니에서 자식을 위해 욕망을 드러내는 반전을 선보였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양철의 오른팔인 이항재를 연기한 정희태는 선을 지킬 줄 아는 차분하고 충직한 조력자로, 진도준의 투자 파트너 오세현 역의 박혁권은 투자 전문가다운 냉철하고 유능한 면모로 진도준의 과감한 투자에 개연성을 부여했다.

시청자들은 조연들의 열연에 “연극을 오래 했던 배우들이라 ‘구멍’이 없다”, “매회 연기 배틀을 보는 것 같다”고 호응했다. (c) 연합뉴스-한인포스트 협약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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