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제 무기 의존도 줄이는 베트남… ‘제2의 폴란드’ 가능할까

베트남이 러시아제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점차 수입 경로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8일 베트남 국방부가 주최하는 2022 베트남 국제 방위 엑스포가 사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이 박람회에는 30개국 170개 이상의 방산업체가 참여한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프랑스 넥스터 등 서방 기업을 비롯해 이스라엘과 인도, 일본, 아랍에미리트(UAE)가 참여한다.

개회식 연설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사흘간 열리는 박람회가 “전 세계 방위 및 보안 산업의 최신 발전 동향에 대한 협력, 연구, 연구의 기회를 열어준다”면서 베트남에 “무기 거래 채널을 다각화하고 외국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사 조달 정보 업체인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과 긴장 관계인 베트남은 세계 20대 무기 구매국 중 하나이며, 연간 무기 수입 예산은 약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로 추산되고 있다.

베트남은 수입 무기의 7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해 왔으며 대형 장비도 대부분 러시아제이다. 양국은 러시아가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을 지원한 이후 긴밀한 국방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스톡홀름 국제 평화 연구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베트남의 러시아제 무기 의존도는 최근 몇 년 동안 변화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무기 판매 금지를 해제한 지 1년 후인 지난 2017년 미국과 한국이 베트남의 무기 공급처로 떠오르면서 2021년 베트남의 러시아제 무기 의존도는 60%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이미 베트남은 세계 군사비 지출을 추적하는 스톡홀름 국제평화 연구소(SIPRI)에 따르면 베트남은 러시아 무기의 최대 구매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러 제재가 강화되면서 베트남은 러시아제 무기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 하고 있다.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대체재로 유럽과 동아시아, 인도, 이스라엘, 미국 그리고 한국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와 이스라엘, 동유럽 국가들이 여전히 베트남 무기고의 80%를 차지하는 러시아 시스템과 호환되는 무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나은 공급국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베트남은 국내 군수산업을 활성화해 무기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국방부는 엑스포에서 베트남 방산업 ‘Z111’이 권총과 기관총, 돌격소총, 저격소총을 수출 목적으로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베트남 국방부가 운영하는 비엣텔을 포함한 자국 방산업체들이 제품을 선보인다.

시에몬 웨즈먼 SIPRI 선임연구원은 베트남이 최근 외국 파트너와의 협력으로 레이더나 미사일, 선박 제조 능력을 높였지만, 아직은 이러한 무기들을 생산할 능력은 부족하며, 소형 무기 제작에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베트남이 제작한 소형 무기는 이웃 국가인 라오스나 아프리카 국가, 라틴 아메리카나 기타 동남아 국가들이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news1>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