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일)
최근 외국인 등 마약사범들을 사형시켜 국제사회와 갈등을 일으켰던 인도네시아가 외국인 마약사범 7명을 추가로 사형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 30일 검찰총장실은 외국인 마약 사범 7명, 내국인 4명 등 사형선고를 받았던 11명이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대통령의 사면을 받지 못함에 따라 예정대로 사형에 처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마약 사범은 호주인 2명과 프랑스, 나이지리아, 브라질, 가나, 필리핀 출신들이며, 내국인 중에서는 1명만 마약 사범이다. 검찰은 이들의 사형 집행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코위 정부는 지난 18일 외국인 5명을 포함한 마약 사범 6명을 총살형으로 사형에 처했으며 외국인들은 브라질, 말라위, 베트남, 나이지리아, 네덜란드 등 5개 국가 출신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사형집행을 두고 찬반양론이 거센 상황이다. 자국민의 사형집행을 두고 브라질과 네덜란드 정부는 각각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고, 국제사면위원회도 “조코위 정부는 인권 면에 있어 역행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비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조코위 대통령은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지지하고 있으며, 사형 선고를 받은 마약 사범들에 대한 사면을 거부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신정부 출범과 함께 마약 사범 척결을 주장하며, 마약 범죄에 대한 관용과 자비는 없을 것이라 천명한 바 있다.
한편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최근 외교 채널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마약을 밀수하려다 체포돼 사형을 선고 받은 자국민 2명, 뮤란 수쿠마란과 앤드류 챈을 선처해줄 것을 조코위 대통령에 요청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브라질과 네덜란드가 자국민이 처형된 후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한 것처럼 호주 역시 대사를 철수시킬 것인가에 대한 답변은 피한 상태이다.
인도네시아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사형수 136명이 있으며 그 가운데 64명이 마약사범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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