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부국 인니, 3분기 GDP 연 5.72% 성장… 예상치에는 밑돌아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가 원자재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4분기 연속 연 5%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7일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보다 5.72%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연 5.02%)와 올해 1분기(연 5.01%), 2분기(연 5.44%)에 이어 4분기 연속 5%대 성장세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1.81% 성장한 수치다.

이처럼 5%대 고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수출 덕분이다. 석탄과 가스, 금, 니켈, 팜유 등 천연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원자재 가격 상승 덕에 수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3분기 수출은 1년 전보다 약 21.64%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투자도 1년 전보다 4.96% 늘어나며 성장세를 가속했다. 인도네시아는 몇 년 전부터 외국 자본이 원자재를 채굴해 바로 수출하지 않고 채굴한 원자재를 제품 형태로 가공해 수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덕분에 해외 직접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중상위 소득층의 지출 증가에 힘입어 5.4% 증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저소득층을 보호하고 소비 진작을 위해 각종 사회보조금을 늘린 상태다.
이처럼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BI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 금리를 1.25%포인트 올렸다.

금융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가 강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BI가 더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펼칠 여유가 있어 이번 달에도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지금 같은 경기 회복세가 내년에도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에도 5%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하면서 수요 위축으로 원자재 가격도 하락, 수출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당장 인도네시아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연 5%대의 성장률을 이어갔지만, 금융시장 전망치(연 5.89%)에는 미치지 못했다.

경제 연구 기업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가레스 레더는 “상품 가격이 하락하고 세계 경제 성장이 계속 둔화하면 인도네시아의 수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며 “긴축 재정 정책 또한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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