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터진 이상기후, 인도네시아는 어떨까?

강수민 SPH KV 11

최근 폭우로 큰 피해를 본 한국 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기후변화가 향후 100년 동안 전 세계 인구의 최대 75%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에도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 개발 계획부(Bappena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2021년에만 5,402건의 재해가 기록되었고, 그중 98~99%가 대기 중의 변화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Bappenas는 적절한 정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2020년에서 2024년 사이 인도네시아에 최대 544조 루피아(약 50조 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해양 부문과 농업 부문에서 각각 408조 루피아와 78조 루피아로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 변화는 대기와 지면 사이 물의 순환에 영향을 끼쳐 과도한 비나 극심한 가뭄을 초래해 농작물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구물리청(BMKG)은 8월 8일 열린 회의에서 현지 농업 및 어업 활동이 수문 기상 재해로 인해 실패하거나 중단되는 사례가 늘었다고 전했다.

이와 쌀 생산량이 감소하면 인도네시아의 식량 안보에도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어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BMKG는 농어민들이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로 인해 당황하지 않을 수 있도록 Climate Field School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Climate Field School은 농업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농부들에게 날씨 정보를 제공해 기후 변화에 따라 파종 방법과 재배 시기를 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어부들을 교육하여 파도의 높이를 관찰해 출항 시기를 파악하고 안전지대 내에서 시간 낭비나 위험 없이 물고기를 낚을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BMKG의 책임자 까르나와띠(Karnawati)는 “정부가 자연재해에 대한 조기 경보를 전달해도 이용자가 정보를 이해할 수 없다면 소용이 없다”라며 정부가 농어민들의 이해력을 높일 수 있도록 Climate Field School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