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권익위원장 “…가장 강한 사퇴 압박”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메타버스 기반 행정심판 체험 홍보관 개설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7.7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18일 감사원이 진행 중인 권익위 특별감사와 관련해 “감사로 인해 직원들이 다칠 수도 있지 않을까,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가 제일 두렵고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것이 “권익위원장으로서 가장 강한 사퇴 압박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직원들도 우리가 감사를 호되게 당하기 때문에 위원장이 나가줬으면 좋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겠다’는 진행자 언급에 전 위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하고 있는 이 일은 죽을 정도로 무섭고 두려운 일”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권익위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저에게 주어진 무거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전 위원장에 대해 “정치라는 것을 너무 입에 올리는 것은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으로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 위원장은 이 발언과 관련해 인터뷰에서 “총리께서 말씀하신 공무원의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 제가 이런 공개적 발언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며 “한 총리가 권익위원장에게 가해지는 정치적 탄압을 중단시켜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국정운영 지원기관’을 자임하면서 사실상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있는 감사원에게 ‘당장 그 부당한 정치 탄압 감사 그만두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이 근태 감사라며 망신주기식으로 감사를 시작하면서 그때 ‘이 정도면 물러나라’ 한 것이고 아마 대부분 그 정도면 물러났을 것이다”라며 “물러나지 않고 계속 부당성을 지적하니까 감사가 유권해석 감사, 모든 직원에 대한 감사 등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번 감사가 권익위 고위 관계자의 제보로 시작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감사원이 표적 감사가 아니라 믿을만한 제보여서 감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포장하기 위해 꼬리자르기식으로 신분을 노출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한인포스트 협약전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