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대국 ‘인도네시아’, 수요 충족 못해… EU 수출은 2배 이상 증가

전 세계 석탄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석탄 최대 생산국가인 인도네시아가 국내 석탄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고민해 빠져있다.

최근 글로벌 석탄 가격이 톤당 400달러에 달해, 인도네시아 석탄 회사들은 자국 내 판매보다 해외 수출을 선호하게 되면서 PT. PLN(전력공사)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내 에너지 회사들이 석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PLN은 석탄화력발전소(PLTU)의 석탄 공급을 받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PLN 석탄사업부 수석부사장인 Sapto Aji Nugroho는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장관령 13.k/HK.021/MEM에 명시된 벌금 혹은 보상 규정을 들어 자국 내 석탄회사들을 설득하고 나섰지만, 대부분 공급자들이 이러한 경고 및 제안을 무시하고 있다.

현재 PLN과 계약을 맺은 광산업체와 계약이 만료된 광산업체는 모두 계약 연장을 원하지 않고 있다. PLN은 에너지광물자원부의 광물석탄 국장의 특별 지시를 통해 일시적으로 공급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PLN의 현재 석탄 재고는 19일 운영(HOP)으로, 최소 기준인 20일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에너지 회사들이 석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 HOP(운영 재고일)은 하락할 것이며, 이는 올해 초에 발생한 수요·공급 불균형의 위기가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초 발생한 석탄화력발전소(PLTU)를 위한 석탄 공급 부족 해결을 위해 일시적으로 석탄 수출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에너지광물자원부는 광산회사 및 석탄 공급회사들에게 PLN 등 국내 수요를 위한 강제 배정을 단행했다.

그러나 석탄화력발전소 등에 대한 국내 공급 가격과 해외 수출 가격에는 큰 차이가 있어 석탄 공급회사들은 정부의 벌금 등 제재 조치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여전히 해외 수출에 집중을 하고 있다.

국내시장의무(DMO, Domestic Market Obligation) 규정에 따르면, 국내 석탄 가격은 톤당 70달러에 불과한 반면, 수출은 톤당 400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주 월요일 거래 마감 시 8월 인도분 ICE Newcastle 석탄 가격은 톤당 405달러에 달했다.

국내 유통과 해외 수출의 가격 차이는 석탄 공급회사들이 DMO 위반 시 받게 될 벌금이나 DMO 이행 시 받게 될 정부 보상지원금을 무시하게 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는 연간 석탄 생산량의 25%를 국내 시장에 공급해야 하는 DMO 정책을 충족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면허취소 처분이 가능하게 규정하고 있다. 지난 1월 19일 발표된 이 규정에는 탄광업체가 최대 60일 영업 정지, 광업 사업허가(IUP) 및 특별 광업 사업허가 취소와 같은 행정 제재 대상이 된다.

PLN은 석탄 공급회사와 에너지 회사의 상생을 위해 국제 시장 가격과 DMO 가격의 차액을 보존할 수 있는 협력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PLN은 이를 실행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협력 계획을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75% 감소한 후 에너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스위스, 스페인 등 여러 국가들이 석탄화력발전소(PLTU)를 재가동하고자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인도네시아의 이익과 직결되어,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인도네시아통계청(BPS)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인도네시아의 EU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72% 증가한 1억 9,1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대 EU 석탄 수출 주요 국가는 이탈리아(1억 1,170만 달러), 네덜란드(7,920만 달러), 폴란드(4,320만 달러), 스위스(1,550만 달러) 등이다.

참고로, 유럽연합(EU)은 2022년 8월 중순부터 러시아산 석탄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인도네시아산 석탄 구매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 독일은 공식적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에 석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요청을 한 유일한 국가다. 독일 정부는 인도네시아가 올해 총 석탄 수요 3,150만 톤의 50%를 공급해주기를 요청했으나,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500~600만 톤 정도만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석탄광업협회(APBI)는 유럽 국가의 여러 잠재 구매자들이 인도네시아 석탄 생산업체에 접근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제품을 유럽으로 선적했다고 밝혔다. APBI에 따르면 협상 프로세스는 B2B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유럽의 발전소는 총 발열량이 5,800kcal/kg(GAR) 이상인 석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석탄회사들이 유럽연합(EU)의 수요를 충족하기는 쉽지 않다.

많은 인도네시아 석탄 생산회사들은 5,800kcal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 않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고칼로리 석탄 생산업체 중 하나인 PT Adaro Energy Indonesia Tbk(ADRO)는 이미 석탄 제품을 유럽으로 수출했다. <한인포스트 경제부>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