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적자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한국전력공사가 인도네시아 바얀과 호주 물라벤 석탄광산 2곳의 지분 매각 방침을 세운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매각 규모는 2조원대로 추산되며, 매각 시기는 연내가 목표다.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신속한 지분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경제TV가 입수한 한전 발전자회사의 해외 석탄광산 지분매각 계획안에 따르면, 발전자회사들은 인도네시아 바얀 석탄광산 보유 지분 20% 가운데 10% 매각을 추진한다.
한전의 발전자회사 5곳이 바얀 광산의 지분을 각각 4%씩 나눠들고 있으며 이 중 서부발전 4%와 남부발전 4%, 동서발전 2% 등 10%의 지분을 공동매각하는 것이 유력하다. 지분 10%의 가치는 지난 6월말 기준 2조1,175억원에 달한다.
호주 물라벤 광산은 서부와 남부, 중부, 남동발전 등 자회사 4곳이 1.25%씩 총 5%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두 매각 대상이다. 지분가치는 916억원(2월 호주법인 기준)으로 추산된다.
공동매각과 제3자 거래 등으로 속도를 높여 연내 매각하는 것이 목표다. 지분 매각에 성공할 경우 2조2천억원 수준의 부채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한전은 지난해 5조8천억원, 올해 1분기 7조8천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적자 위기에 몰리면서 지난 5월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6조원대 자구책을 마련키로 한 바 있다.
이 중 해외사업 구조조정 대상으로는 필리핀 세부 발전소 외에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다만, 당장의 적자 메우기에 급급해 수익성 높은 알짜 자산을 매각한다는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지난 2010년 약 6,200억원에 바얀 광산의 지분 20%를 인수했고 현재 가치는 4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발전자회사 5곳의 지분 대비 매출은 6,500억원 수준이다. <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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