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이인호 총영사 이임

2015년 3월 24일

한국대사관 이인호 총영사가 3월 24일자로 본국으로 이임했다. 이인호 총영사는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부임하여 3년동안 인도네시아 한인동포의 영사업무를 총괄해왔다. 하기 내용은 지난 1월 25일 외교부 홈페이지 ‘칭찬합시다’에 게재된 글이다.

인도네시아 이인호 총영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에어아시아 사고 유가족입니다.

원래 이런 곳에 글을 남기지 않는 편인데 그냥 넘어가면 사람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수색상황에서 저희 가족들이 수라바야에 있는 동안 이인호 총영사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처음 공항에 도착했을 때 부터 마지막 돌아가기까지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만큼 꼼꼼하고 완벽하게 챙겨주셨습니다. 하나하나 영사님이 제공해 주셨던 서비스를 언급하는 것이 물의를 일으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것이 하나의 표준이 되어서 동포들이 영사관에 과도한 요구를 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1. 사고 유가족을 대하는 에어아시아의 태도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기자들을 피해서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고 체류기간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끊임없이 필요를 묻고 아낌없는 지원을 했습니다.
이런 특별한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이인호영사님의 끊임없는 관심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에어아시아와 직접 소통하면서 상황을 파악하시고 때때로 우리가 요구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적절하게 나서서 해결해주셨습니다.

한국을 대표하시는 영사님이 낮은 자세로 솔선해주시니 자연스럽게 그것이 에어아시아에도 전달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2. 사고대책본부에서 인도네시아어로 발표되는 내용을 직원들을 통해서 통번역하셔서 바로바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하루 두번의 발표시간이 정해져 있었지만 그 시간을 지키지 않고 발표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거의 지속적으로 더운 곳에서 대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들었습니다. 직원들이 병을 얻어 교체될 정도로 힘써주셨습니다.

이인호총영사님, 정진관경찰영사님, 양용현영사님, 김재훈행정실장님, 송주형주무관님, 이승열주무관님, 윤진만 주무관님, 김남구 인턴 분 등이 수고해 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덕분에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인터넷 뉴스에 좌지우지 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3. 국과수에서 오신 최병하 법의관님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시신을 일일이 보시면서 신원확인하는 과

정이 매우 고통스러우셨을 것같은데 따로 가족에게 세번씩이나 오셔서 질의응답해주시고 세심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또한 얼굴을 직접뵙지는 못했지만 신원확인 과정에 함께해 주신 이수경 법의관님과 최승규 조사관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4. 합동 현지대응팀의 대표로 오셔서 가족들을 방문해주신 권기환 재외동포영사국심의관님과 팀으로 함께 하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시의적절하게 인도네시아에 방문하여 수색상황을 점검해 주시고, 우리정부의 입장을 인도네시아 수색구조청에 피력해주심으로써 가족들이 신뢰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5.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 전 어른들을 모시고 무작정 외교부를 찾아간 자리에서 당황하지 않으시고 환대해주신 이재용 사무관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멀리서 찾아오신 사고자 부친께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안심시켜주셔서 갑작스런 사고로 정신이 없었던 초반에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인호 총영사님과 이하 직원분들을 재언급하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시신을 발견, 보관, 이송, 화장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많은 서류들을 필요로 했습니다. 한국에서의 장례식에 시간을 맞춰서 일을 추진했는데 이인호 영사님의 꼼꼼함이 없었다면 제때에 출국하는 게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김포공항에서 분골함이 나갈때까지 전화로 확인까지 해주셨던 완벽한 일처리에 가족들은 모두 감동했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일로 힘써주신 외교부와 국토교통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영사관의 관련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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