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포스트) 전 세계 어린이에게 확산 중인 원인불명의 중증 급성 간염 환자가 자카르타에서도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월 1일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인도네시아에서 3명의 어린이가 급성 간염 의심(dugaan hepatitis akut)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주 동안인 4월 30일까지 급성 간염으로 자카르타 최고 국립병원인 Cipto Mangunkusumo 종합 병원에서 어린이 3명이 사망했다.
보건부는 5월 1일자 보도 자료에서 “이 3명의 어린이 환자는 동부 자카르타와 서부 자카르타의 병원에서 의뢰한 환자”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보건부가 밝힌 의심 증상은 탁한 소변, 피부 가려움 증, 근육통증, 메스꺼움, 구토, 심한 설사, 열, 황달 현상, 경련 등이다
이에 DKI 자카르타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실시한다며, “조사 기간 주의를 기울이고 침착할 것을 촉구한다”며 “손 씻기, 음식 조리 및 청결 유지, 식기 교체 금지, 아픈 사람과 접촉 피하기, 보건 프로토콜 이행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보건부는 원인불명의 중증 급성 간염 어린이 환자가 몇 명인지 보도자료에는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급성간염이 싱가포르에서도 확인돼 당국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당국은 아데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과의 연관성도 배제하지 않고 살펴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생후 10개월 된 아기의 급성간염 사례를 확인하고 전 세계에서 최근 보고된 사례들과 유사성을 조사하고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급성 간염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현재로선 없지만, 이 아기가 지난해 12월에 코로나에 확진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5일부터 영국, 미국, 일본 등 12개국에서 200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부분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WHO에 따르면 이 질환에 걸린 환자 중 다수는 간 효소인 아스파테이트아미노전이효소(AST) 또는 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ALT)의 수치가 리터당 500을 넘겼다. 이 수치의 정상 범위는 리터당 0~40 정도로, 500 이상은 간이 심각하게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부나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도 공통된 증상이었다. 또 복통, 설사, 구토 등 위장 증상이 동반됐지만 열은 나타나지 않았다.
미라 찬드 영국 보건안전청 임상및신종감염 책임자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매우 우려스운 시기지만 자녀들이 간염에 걸릴 가능성은 극히 낮다”면서 “눈 흰자위 노랗게 변하는 황달을 통해 징후를 발견할 수 있으니 우려되는 경우에는 의사에게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WHO는 지난달 21일까지 영국(114건), 스페인(13건), 이스라엘(12건), 미국(9건), 덴마크(6건), 아일랜드(5건 이하), 네덜란드(4건), 이탈리아(4건), 노르웨이(2건), 프랑스(2건), 루마니아(1건), 벨기에(1건) 등 11개국에서 169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26일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에서는 아직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관련 학회, 의료계와 협력을 통해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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