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4일
국가여성위원회가 “사형은 인권침해”라며 10인의 마약사범들에 대한 사형집행취소를 주장했다.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마약 사범을 엄벌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내외국인 마약 사범 6명을 사형 집행한 데 이어 추가로 마약 사범들을 사형에 처하겠다 선언한 상태이다. 하지만 최근 이 마약사범들의 국가는 물론 UN등의 국제기구들이 사형집행 중지를 요구하며 국제 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여성위원회의 마리아나 아미루딘(Mariana Amiruddin)위원은 “마약사범들에 자비를 베풀지 않고 그들을 사형에 처한다면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대통령이 인권에 대한 이해 없이 사형집행에 동의하는 일부 종교지도자들의 말만을 들었다 판단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여성위원회 소속의 또 다른 위원인 유니얀띠 추자이빠(Yuniyanti Chuzaifah)위원은 “오직 신(神)만이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며 “재판관의 판결이 틀릴 수 있는 여지 역시 있는데 만약 그 판결이 틀렸다는 결론이 나오면 이미 사형집행을 당한 이를 다시 살려낼 수는 없지 않느냐”며 오판의 여지가 있기에 사람이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형 선고를 받은 마약 사범들의 법적인 이의 제기에 따라 당분간 형을 집행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한 상태이다.
지난 18일 유숩 칼라 부통령은 민영 엘 신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신중을 기해야 하고 대법원 결정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사형이 집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칼라 부통령은 “사실 몇 주일 전에 사형이 집행됐어야 하나 사형수 중 일부가 법원에 형 집행에 관해 법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며 “검찰총장은 앞으로 법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고 그 연기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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