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설립 약속 환영… 장기 비전 갖고 정책 조화시켜야”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재외동포청장, 재외동포정책委’ 부위원장 역할해야”
‘참정권 강화 위한 재외선거 개선·국적 제도 개선’ 등도 제언
“윤 당선인, 전 세계 한민족 가슴에 안는 ‘홍익 대통령’ 되길”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재외동포청’ 설립을 약속한 것에 대해 “전 세계 재외동포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며 반드시 임기 내에 모든 약속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당선인은 재외동포청 설립, 재외선거제도 개선, 국적법 개정, 차세대 교육 강화 등 재외동포 정책 중 가장 중요한 이슈들을 정확히 진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러 이슈 중 가장 중요한 재외동포청 설립은 재외동포들의 숙원이었지만 여러 이유로 실현되지 못했다며 “재외동포청 설립의 가장 큰 당위성은 종합적인 장기 비전을 갖고, 여러 부처로 분절된 재외동포 정책을 조화시키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재외동포 정책이 외교부, 법무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통일부, 병무청 등 여러 부처로 나뉘어 있기에 현실적으로 이 부처들의 고유한 업무를 모두 갖고 올 수도 없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외동포청’과 같은 전담 기구에서 각 부처의 재외동포 업무를 조정, 조화시키며 네트워크를 잘해 재외동포들의 편의와 권익을 향상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이사장은 “재외동포청장은 차관급이므로 장관급인 ‘재외동포처’로 격상해야 다른 부처 협력을 받기 쉽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지만, 재외동포 업무는 현재 186개 해외 공관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으므로 외교부와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외교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관련 부처 차관들이 참여하는 ‘재외동포정책위원회’에서 재외동포청장이 부위원장 역할을 하며 장관과 차관들 사이의 포지션을 갖는 것이 타협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과거 외교통상부 시절 외교부 장관 아래 통상교섭본부장을 장관급으로 한 적이 있는데,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참정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하는 재외선거 제도의 개선, 양자택일적 단일국적 제도를 유지하는 현행 국적 제도도 손을 볼 때가 됐다고 제언했다. 차세대 동포들의 교육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현재 200만 명에 달하는 차세대 동포는 외국에서 그 나라 언어와 풍습을 완전히 익힌 사람으로, 이들을 세계시민이자 동시에 글로벌 코리안으로 교육할 수 있다면 한민족의 역량 강화뿐 아니라 인류사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며, 이것이 바로 홍익인간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민족 수장’으로서 ‘한민족 평화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은 큰 과제라고도 했다.김 이사장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은 외세의 침략도 있겠지만, 더 큰 비극은 우리 민족 구성원 사이의 극심한 불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때문에 지금도 우리 민족은 진영 간, 지역 간, 그리고 남북 간 70년 넘게 서로 갈등하며 민족적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라를 잃고 독립운동을 위해 해외로 나갔던 재외동포 1세들의 꿈은 ‘분단되지 않은 온전한 한민족의 독립’이었다고 강조한 그는 “그런 의미에서 이민 1세대가 꿈꿨던 우리 민족의 진정한 독립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은 5천200만 한국 국민의 수장이지만, 동시에 북한과 재외동포까지 8천500만 글로벌 코리안의 정신적 수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이사장은 “윤 당선인이 임기 동안 전 세계 한민족을 가슴에 안고 지구촌 시대 인류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홍익 대통령’, ‘평화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동포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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