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밀과 사료 등의 국제가격이 급등하자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보조금 지원과 수입선 다변화를 통한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내달 2일부터 한 달간 이어지는 이슬람교 금식성월 라마단과 최대 명절 이둘 피트리를 앞두고 물가 안정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매년 이 기간에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만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더 빠르고, 가파르게 물가가 오르고 있다.
밀 등 세계적인 곡물 생산국으로 특히 해바라기씨유 최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이들 곡물의 국제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작년 팜유 국제가격 상승에 이어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값이 더 오르자 최대 팜유 수출국임에도 내수시장의 식용윳값이 오르고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식용유 파동’에 대응해 여러 정책을 내놨다가 결국 수출세와 부담금을 늘리고, 그 돈으로 내수시장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대두(콩) 가격 상승으로 두부·뗌뻬 업자들이 파업까지 벌이자 가격 안정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밀가루생산자협회는 우크라이나에서 수입 예정이던 밀 최소 8개 컨테이너분의 수송이 가로막혔다며 다른 수입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인도네시아의 밀가루 생산업자들이 석 달 치 원료를 비축하기에 아직은 버티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밀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라면과 빵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은 라마단과 이둘피트리를 앞두고 식량 확보와 가격 안정을 위한 정책을 계속해서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사룟값이 상승해 계란, 닭고기 가격이 들썩이자 생산업자들에 대한 보조금 지급에 나서고 있다.
말레이시아 양계업자들은 우크라이나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 사료의 90%를 수입하고 있다.
알렉산더 난타 링기 말레이시아 국내거래소비자부 장관은 “전쟁으로 농축산 부문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일단 다른 수입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밀과 옥수수, 비료 등의 수입선으로 태국과 중국, 중앙아시아 등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양계업자에 대한 보조금과 함께 밀가루 가격, 식용유 가격 안정을 위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알렉산더 장관은 라마단 기간에 밀가루 가격을 턱없이 올리는 업자가 있다면 곧바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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