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첫 해외 진출은 ‘인도네시아’… 자동차 할부금융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가 첫 해외사업에 진출한다. 인도네시아 금융사를 인수하면서 수익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자동차 금융과 신규 해외 파이낸스를 통해 성장을 이끈다는 목표다.

7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통해 인도네시아 할부금융사 ‘PT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Batavia Prosperindo Finance) Tbk의 지분 85%를 1175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는 1994년 설립된 총자산 9200만 달러, 임직원 1100여명 규모의 인도네시아 중형 금융사다. 최근 5년간 평균 400만 달러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지점 75개의 영업망을 바탕으로 할부금융 및 중장비리스 사업에 강점이 있다.

우리카드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지난 2016년 미얀마 소액금융사업에 진출한 이후 6년 만이다. 특히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부임 이후 첫 해외사업 진출로 사업다각화 횡보에 방점을 찍었다. 우리카드가 미얀마 현지 법인 ‘투투마이크로파이낸스’에 196억원을 투입한 것에 비해 약 10배 정도 투자 규모가 확대될 정도로 거는 기대가 크다.

우리카드는 국내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와 인수통합작업을 거쳐 8월(예정) 우리카드의 두 번째 해외 자회사로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신차 등 신규 할부금융 상품으로 현지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01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나 증가할 정도로 급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 금융은 김 대표 체제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영역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9년 ‘카정석 오토’ 브랜드를 런칭한 뒤 다이렉트 신차할부, 자동차할부, 자동차리스, 자동차렌트를 취급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조6096억원으로 1년새 50% 증가했다. 자동차 리스 자산은 8724억원으로 137% 급증할 정도로 성장했다. 또한 지난해 6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1차 출시하고 같은 해 12월 말에 리뉴얼 서비스를 내놓는 등 통합결제플랫폼 서비스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국내 사업은 자동차 할부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기존 오토금융(자동차금융)본부에 오토신사업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본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맹점 사업 일환으로 독자 결제망 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카드발급까지 자체적으로 소화하기로 하면서 체질개선에 나섰다.

카드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성장 한계를 맞은 카드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확대해 장기적인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DSR등 대출 규제 강화 △기준금리 상승 등의 악재로 국내사업에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국내 사업과 별개로 수익 구조 다변화 등을 위해 당 사 수익에 기여도가 높은 규모 있는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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