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 렌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코웨이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는 연간 기준 해외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3조6642억 원, 영업이익 640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5.6% 증가했다.
눈여겨 볼 점은 지난해 매출 가운데 33.2%에 달하는 1조2151억 원에 해외에서 발생한 것이다.
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2020년보다 4268억 원 늘었는데, 이중 74.7%에 해당하는 3190억 원이 해외매출 증가분이다. 해외 매출을 제외하면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4.6%로 낮아진다.
코웨이의 해외매출은 2018년 5442억 원이었으나 3년 만에 123.3%나 증가했다. 해외매출 비중은 2018년 20.1%에서 2020년까지 3~4%포인트 올랐고, 지난해에는 상승폭이 5.5%포인트로 더욱 커졌다.
지난해 해외매출 증가율도 35.6%로 전년 19.6%보다 높다. 지난해 해외 렌탈 계정수 증가율도 33.5%로 전년 28%보다 높다.
말레시이사,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코웨이의 지난해 주요 해외법인 매출은 일제히 증가했다.
지난해 글로벌 도약 기틀을 다지기 위해 넷마블 출신의 글로벌 투자 전문가인 서장원 대표를 각자대표로 선임한 전략이 해외시장 성과에 가속도를 낸 셈이다. 이해선 대표의 안정적 경영 수행능력과 글로벌 전문가의 역량이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렌탈 계정수를 살펴보면 코웨이의 해외사업 성장이 더욱 도드라진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렌탈 계정수는 650만개로 2018년과 비교해 60만개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 렌탈 계정수는 111만개에서 258만개로 147만개 증가했다.
국내는 줄고 해외는 늘었다는 의미로, 국내 시장 포화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코웨이가 해외에서의 성과로 성장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해외 성과를 바탕으로 코웨이 매출은 최근 3년간 연 평균 11.8%씩 증가했다.
코웨이는 2007년 렌탈서비스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코디 서비스를 바탕으로한 한국형 렌탈 서비스를 안착시키며 현재 현지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당시 말레이시아는 관리 서비스 없이 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교체해 사용하는 형태였다.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무슬림 고객 니즈에 맞춰 정수기 업계 최초로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하는 등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말레이시아 대표 제품인 정수기 ‘옴박(CHP-7310R)’은 온수를 즐겨 마시는 동남아시아 생활문화에 맞춰 설계됐다.
코웨이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만 980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38.3% 증가했다. 국내 500대 기업(매출 기준)에 속하는 기업 매출이 약 8000억 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의미가 큰 수치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법인을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유럽, 일본 등 8개로 점차 늘렸다. 현재 약 50여개 이상의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가정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메가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아마존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한 정기구독 서비스도 선보였다.
코웨이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성장 궤도 형성이라는 경영전략의 방향성을 갖고 해외사업 확장에 힘쓸 계획”이라며 “현지 맞춤형 혁신 제품과 전문 관리서비스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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