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1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민을 살해한 인도네시아 가정부 2명을 연이어 참수형에 처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집행 전 인도네시아 정부와 가족에게 어떤 사전통보도 없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지난 14일과 16일 연이어 2명의 인도네시아 가정부를 참수했다. 14일에는 1999년 안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 받았던 시띠자이납(여. 마두라 출신)을, 16일에는 2012년 집주인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까르니(여. 38세. 쯤버르출신)를 참수형에 처했다.
자이납의 경우 지난 1999년 학대를 견디지 못해 자신의 고용주인 알-모로베이를 칼로 18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사형을 선고 받았고, 까르니의 경우 집주인의 아들(Tala Al Shehri 딸라 알 세흐리)을 죽이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여 사형을 선고 받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그간 이 두 사람에 대한 참수형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자이납의 경우 정신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당국은 그대로 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고없는 사형집행에 유가족들은 마음을 쉬이 추스리지 못하고 있다. 외무부 직원이 까르니의 남편 다르삔을 찾아 아내의 참수소식을 알렸을 당시 다르삔은 “머리가 어지럽고 벼락을 맞은 것 같은 기분”이라며 큰 충격으로 쉬이 말을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FP통신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형이 집행된 사우디인 및 외국인 규모는 60명에 달한다. 지난 한해 사우디에서 90건의 사형이 집행된 것과 비교했을 때 사형 집행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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