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산업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니켈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로 폭등하고 구리 가격도 급등하는 등 전기차 소재인 주요 금속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제조업과 전기차 등 녹색에너지 전환에 결정적인 이들 금속은 최근 생산 차질과 재고 감소 등으로 글로벌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져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2만2천745달러(약 2천701만원)로 10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 달 사이 12%가 올랐다.
세계 최대 니켈 공급국인 인도네시아가 스테인리스강에 주로 쓰이는 니켈선철(NPI)과 페로니켈(니켈철)에 수출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구리는 같은 날 t당 1만달러(약 1천188만원)를 넘었다. 재고 감소로 인한 공급 우려와 중국이 경기 부양 조치를 추가로 내놓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구리 가격은 하루 만에 1만달러 밑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최근 3개월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리는 건설 현장을 비롯해 전기차에도 많이 쓰인다.
원자재 컨설팅업체 T커머디티는 중국의 경기 부양과 공급 부족 때문에 구리 가격이 지난해의 최고점인 t당 1만747.5달러(약 1천276만원)를 뚫고 니켈은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t당 2만5천달러(약 2천969만원)에 도달하리라 전망했다.
LME가 집계하는 니켈과 알루미늄 등 금속 재고는 감소하고 있다.
니켈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코발트와 리튬 가격도 천장을 뚫고 있다.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2배로 뛰었으며 리튬은 1년간 400% 넘게 급등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페로니켈과 니켈선철 수출 제한 조치를 실시하면 인도네시아산 페로니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말 니켈 원광 수출 금지를 전격적으로 발표했고 최근 보크사이트, 구리 등 다른 광물 원광 수출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예고해 세계 원자재 시장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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