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의 강 위에 설치된 위험천만한 등굣길 사진이 공개되면서 시민들이 당국에 분통을 터트리는 등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14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주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한 시골 초등학교 학생들이 책가방을 메고 금방이라도 강으로 추락할 듯한 다리를 건너는 사진이 SNS에 퍼졌다.
학생들은 학교에 오갈 때 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중간중간 나무 발판이 부서져 있어 그물에 몸을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린 학생들이 조심조심 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본 현지 네티즌들은 “1960년대 부모님 세대 때는 이랬겠지만, 21세기에 어떻게 아직도 이럴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바주 국회의원도 사진을 본 뒤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자”며 당장 고칠 것을 지자체 당국에 촉구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오지 지역은 인프라 부족이 지속해서 문제로 지적된다. 인터넷 접속이 안 돼 나무 위에 올라가서 수업받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학교에 가기 위해 위험천만한 등굣길을 감수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작년 9월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남부에서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멘 소년 세 명이 각각 스티로폼 박스를 타고 등교하는 동영상이 퍼져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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