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31일)
이 자리에서는 특히 인도네시아가 자동차의 판매시장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인근 동남아 국가들과 중동지역으로 수출하는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고 합니다.
지난 한 주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환율과 국채 금리 모두 진정기미를 보이며 대체적으로 안정을 회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중동 일부 국가가 예멘에 소재한 반군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는 소식에 달러화 강세 기미가 보이긴 했지만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루
피아화 환율은 3월 26일 미달러당 13,018루피아로 전주 대비 미달러당 40 루피아 하락, 즉 0.3%의 평가절상을 보였습니다. 지난 24일과 25일 미 달러당 13,000 루피아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26일에 접어들면서 월말 달러수요의 출현으로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현재 수준의 환율이 앞으로 6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주로 2분기 중에 본국으로 배당금을 송금하기 때문에 달러화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입니다.
3월 26일 미 달러당 원화 환율은 1,105원으로 전주 대비 15원 하락해 1.36% 평가절상 되었습니다. 이후 월말까지는 네고물량의 출현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되지 않을까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3월 26일 100 루피아 당 원화는 전주 대비 0.1원 하락한 8.57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는 3월 26일 7.31%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0.11%p 하락 마감했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3월 26일 전주 대비 85 포인트 상승한 5,369 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거래량의 경우는 하루 평균 6조 8천억 루피아가 넘는 활발한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몇가지 예상치를 발표했습니다. 올해 1분기 성장율은 5~5.1% 수준,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폭은 1.8~2%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3월 물가는 전월보다 0.25~0.3% 상승해 전년 동기 대비로는 6.4%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루피아화에 대한 우려
루피아화의 가치 방어에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외환보유고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2월말 현재 미 달러화 기준 1,155억 불 규모입니다. 이는 6개월치의 경상지출을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GDP 대비로는 13%에 불과합니다. 말레이시아 40%, 태국 39%, 필리핀 26%와 비교해 보면 한참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ANZ은행의 통화 전략가인 Irene Cheung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루피아화 가치를 관리하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외환보유고가 넉넉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갖고 신뢰 회복에 힘을 모을 때인 것 같습니다. 요즘 중앙은행의 언급내용과 행동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4조 6천 5백만 불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BlackRock의 아태지역 채권부문 대표인 Joel Kim은 인도네시아의 현재 상황에 대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난 달에 단행된 금리인하에 대하여도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과 루피아화 가치 그리고 외환보유고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만약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러면 루피아화 매도에 따른 환율 상승, 즉 평가절하로 이어지고, 이를 긴급히 방어하기 위해서는 외환보유고를 동원해야 하고, 그 경우 외환보유액은 소진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원칙적인 단어를 꼽으라면 ‘균형’인 것 같습니다. 환율, 성장율, 물가, 수지 등 모든 변수들이 균형을 이루며 상황을 개선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인니 경제 전망, ADB, World Bank
아시아개발은행, 즉 ADB는 지난 3월 24일 연례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보고서에서 ADB는 인도네시아가 올해 5.5%, 그리고 2016년에는 6%의 성장율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세계은행 즉, World Bank가 5.2%로 내놓은 수정전망치보다 긍정적인 수치입니다. 세계은행은 올해 인도네시아의 경우 투자와 무역부문이 축소되고, 금융권 여신증가율 감소 등을 감안하여, 5.6%로 예상했던 당초 전망치를 5.2%로 조정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ADB도 단서조항을 달고 있습니다. 즉, 조코위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각종 개혁조치들을 중단 없이 추진하고, 인프라 개발과 정부예산 집행이 계획대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ADB의 인도네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 Edimon Ginting은, “경기 진작을 목표로 하는 인도네시아의 정책들이 제조업 부문에 초점이 맞춰줘 있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이는 정책의 집중도를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적인 작용을 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자본집약적인 원자재 부문에 초점이 맞춰져 일자리 창출 효과가 키지 못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조사에 따르면 성장율이 1% 늘어날 때마다 약 2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난다고 합니다. 많은 인구를 제대로 흡수하기에는 부족한 숫자이겠지만, 이런 일자리 증가가 마중물이 되어 선순환으로 이어져 갈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인니 경제 전망, World Bank
인도네시아 경제전망 관련 자료 한 가지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지난 3월 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 즉 OECD는 자카르타에 동남아시아 사무소를 열었습니다. 향후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근 국가들과 OECD간의 협력사업 증진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날 OECD는 “인도네시아 경제개관”이라는 보고서도 함께 발표했는데요, 그 내용 중 인도네시아의 성장율에 대한 것을 살펴보면 올해 5.3%, 그리고 2016년에는 5.9%의 성장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보고서는, 인도네시아가 인근 국가들은 물론 여타 신흥국들 중에서도 발전속도가 앞서고 있으며, 개혁작업에 좀 더 박차를 가한다면 성과는 더 크게 나타나고, 모든 인도네시아 국민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인구 부문에 대해 언급한 점을 눈여겨 볼 수 있었습니다. 즉, 2억 5천만 명의 인구와 그 중 25세 이하의 비중이 43%를 차지하고 있어 경제개발을 위한 활력과 동력은 이미 충분히 갖추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적정한 자본과 기술이 충분히 결합되지 못하고 일자리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할 경우, 높은 실업률과 사회혼란이 가중될 수도 있다. 따라서 2030년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활동인구인 상황을 감안하여, 교사연수, 직업훈련 등을 통한 교육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ADB는 올해와 내년 인도네시아 성장율을 5.5% 그리고 6%로 각각 예측하면서 투자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World Bank는 5.3% 그리고 5.9%로 각각 예상치를 내놓면서 개혁을 가속하면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습니다.
투자분위기 창출과 개혁 지속이라는, 약간은 다른 듯 비슷한 주장을 두 기관들이 내놓고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개혁을 통해 투자분위기가 더욱 호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인니, 물류 및 사업인허가 절차 개선 필요
인도네시아는 많은 자원과 인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아직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볼 때가 있습니다. 바로 제조업 부문의 발전이 더디기 때문이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의 루피아화 약세가 용인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대해 World Bank의 동아시아 및 태평양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 Sudhir Shetty는, “루피아화가 평가절하 되기만 하면 인도네시아의 수출이 당장 증대할 수 있을까요? 분명히 도움은 되겠지만,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요원한 숙제이기만 합니다. 바로 물류와 사업인허가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과 정부는 최근 루피아화의 약세가 수출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평가절하에는 물가상승 등 부정적인 요인도 상존한다는 점은 애써 외면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인도네시아의 지정학적 위치와 부존자원 등의 여건을 감안해 본다면 제조업 부문의 성장이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입니다. 조코위 대통령의 재임기간 중 목표인 7% 성장율 달성을 위해서 제조업 부문의 수출 확대가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인도네시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원자재 위주의 수출품목 구성이 부가가치를 높인 제조부문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공통된 조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바램들이 빠른 시일 안에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일본 자동차 회사 인니 투자 확대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투자가 더욱 확대된다는 소식입니다.
스즈키자동차는 향후 2년에 걸쳐 13억 불을 투자해, 버까시에 소재한 델타 마스 공단에 네 번째 생산공장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완공 후에는 연간 차량 17만 대, 그리고 오토바이 1백만 대가 양산된다고 합니다.
이보다 앞서 토요타자동차는 2017년까지 10억 불을 들여 현 생산설비를 확대해 수출물량에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번 투자계획 발표는 두 메이저 자동차회사의 글로벌 공급망에 있어 인도네시아가 더욱 중요한 입지를 갖게 됨을 의미합니다. 인도네시아 내수물량 뿐 아니라 대외 수출물량까지 소화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일본의 대인도네시아 투자는 지난 3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오고 있습니다. 투자조정청, 즉 BKPM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계 외국인투자 규모는 올해 34억 불로, 지난해 27억 불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과 인도네시아는 정부차원의 교류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대외무역기구, 즉 JETRO는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 직원들이 자국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번 주 일본을 공식 방문한 조코위 대통령은 인프라 정비를 위한 11억 불 규모의 차관을 약속 받기도 했습니다.
자카르타 시내 중심에 있는 스망기 교차로 정원을 지나다 보면 토요타자동차가 관리한다는 표지석을 볼 수 있고, 눈을 돌려보면 온통 일본 자동차들입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을 일본이 관리한다고 해도 빈말이 아닌 듯 싶습니다. 한국 자동차회사들이 분발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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