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회로기판을 연결하는 땜납(솔더)용으로 주로 쓰이는 주석 가격이 공급 부족 우려에 수요 증가와 재고감소가 맞물리면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주석은 사상 처음으로 1t에 4만 달러를 넘어섰다. 공급 부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주석 가격은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25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분 주석 가격은 24일 4만250달러로 전날에 비해 0.12% 상승 마감했다. 역대 최고가인 지난 2011년 3만3600달러를 훌쩍 넘어선 가격이다.
LME 주석 격은 올해 1월4일 2만1034달러로 출발해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반도체 수요 증가 덕분에 줄곧 상승세를 타고 있다. LME재고량은 23일 현재 1015t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7월15일 2440t에 비하면 절반을 밑돈다.LME 재고량은 6월1일 755t까지 내려갔다.
이날 가격 상승의 첫 번째 이유로는 공급감소 우려가 꼽힌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자체 주석 가공과 제품 제조를 위해 미가공 주석 수출을 오는 2024년 중단할 것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영향을 줬다고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이 분석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중앙은행 주주 모임에서 인도네시이아가 니켈 덕분에 전기차 산업 붐의 허브가 된 것을 예로 들면서 “내년에는 보크사이트, 후내년에는 구리, 그리고 그 다음에는 주석 수출을 중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우리는 부가가치를 원하는 만큼 이들 자원이 반제품이나 완제품으로 수출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마이닝닷컴은 즉시 인도 주석 현물은 올들어 t당 1000달러의 웃돈을 주고 거래됐다면서 이는 심각한 공급 부족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시장조사회사인 피치솔루션은 세계 주석 공급 속도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회복됐지만 수요회복 속도에 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략이 제도로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2018년부터 주석 함량이 95% 이상인 정련품만 수출하도록 요구하면서 주석 원광 수출을 금지했는데도 여전히 수출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 정부의 금수 방침과 반도체 시장 활황, 태양광 패널의 광전지 핵심 소재인 솔더의 수요 증가 등으로 주석 시장은 앞으로도 상당한 압박을 받고 가격 강세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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