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 아기 코끼리, 밀렵꾼 덫에 걸려 코 절단… “멸종 위기 우려”

A Sumatran elephant calf that lost half of its trunk, is treated at an elephant conservation center in Saree, Aceh Besar, Indonesia, Monday, Nov. 15, 2021. The baby elephant in Indonesia's Sumatra island has had half of her trunk almost severed off after being caught in what authorities alleged Monday was a trap set by poachers who prey on the endangered species. The trunk had to be amputated to save the elephant¡¯s life.(AP Photo/Munandar)

인도네시아에서 1살 아기 코끼리가 밀렵꾼들이 설치한 덫에 걸려 코 절반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나 수마트라섬 아체주 자원보존청은 전날 1세 야생 수마트라 코끼리 한 마리가 밀렵꾼들이 설치한 덫에 걸린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코끼리는 올가미에 걸려 무리에서 방치돼 있었으며 당국은 코끼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코 절반을 절단했다.

아구스 아리안토 자원보존청장은 성명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한 밀렵꾼들에 의한 사고”라며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원보존청에 따르면 아체 동부 지역에선 최근 9년간 코끼리 25마리가 밀렵꾼 덫에 걸려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산림환경부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에 서식하고 있는 수마트라 코끼리 개체 수는 2014년 1300마리에서 최근 693마리로 절반가량 급감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지난 2012년 수마트라 코끼리의 잠재적 서식지 69% 이상이 사라졌다며, 멸종 위험도 적색 목록에서 수마트라 코끼리 지위를 ‘멸종 위기’에서 ‘심각한 멸종 위기’로 격상시켰다. 멸종 위기는 밀렵꾼의 코끼리 포획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아체의 한 야자수 농장에선 머리 없는 코끼리가 발견된 바 있으며, 수사당국은 밀렵 용의자 1명 등 총 5명을 재판에 넘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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